팀 버튼의 애니메이션 하면 <크리스마스의 악몽>이 유명한데,

사실 그것은 그의 연출은 아니고 기획, 제작 작품이었습니다. 감독은 헨리 셀릭(얼마전에 개봉한 코렐라인의 감독입니다)이었습니다. 하지만 대니 엘프만의 음악과 팀 버튼 특유의 캐릭터와 미술 때문에 눈에 확 띄는 바람에 다들 팀 버튼의 작품이라고 인식하게 되었죠. 직접 연출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으로는 <유령 신부>가 유일합니다.

 

 

  팀 버튼 특유의 어두운 세계와 밝은 세계의 반전이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지금까지 리뷰를 통해 팀&조니의 작품들은 실패자, 찌질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걸 확인해왔습니다. 그리고 또 사회적으로 강한 사람들이 안티 캐릭터로 등장하는 것도요. <유령 신부>는 그런 면에서 그의 세계를 아주 명확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산자와 죽은자의 세계를 명확하게 나눠서 산자의 세계는 단조롭고 어둡게, 죽은자의 세계는 화려하고 생기있게 보여줍니다.

  따분하고 틀에 박힌 산 자들의 세계

빅터가 살고 있던 산 자들의 세계는 거의 흑백톤에다 사람들마저 무척 몰인정하고 딱딱한 느낌을 자아냅니다.무언가 잘못되었죠. 팀은 꾸준히 그런 세계를 구축하는데, <가위손>에서 여자들이 가득한 마을이 그랬고, <슬리피 할로우>에서 음모가 도사린 슬리피 팔로우가 그랬습니다. 뒤에 나오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 <스위니 토드>의 주인공 반대쪽의 세상은 공정하지 않고 열정이 죽어버리고 어두운 면들은 지니고 있습니다. 팀이 생각하는 현실적인 세상을 표현해줍니다.

  기쁨과 열정이 넘치는 죽은 자들의 세계

빅터가 신부를 따라서 지하로 내려왔을 때, 파티하는 분위기로 시작하죠. 그들은 죽었는데도 죽은 걸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상태를 즐기죠. 신나게 노래부르고, 독약을 맛있게 삼키고, 목이 잘린 채로 열심히 돌아다닙니다.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고, 다른 사람들을 무시하지도 않습니다.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난 그들은 무척 자유로워요. 팀산 자들의 세계보다 훨씬 매력적입니다. 특유의 어두움을 판타스틱하게 풀어내는 능력이 눈에 띕니다.

  이 영화를 보면 팀 버튼 사단의 구성을 대충 알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함께 작업을 해온 대니 엘프만은 음악으로 큰 축을 담당했고요. 조니가 주인공 빅터의 목소리로 등장하고, <화성침공>, <빅 피쉬>에서부터 함께 해 온 팀의 아내, 헬레나 본햄 카터가 유령 신부로 등장합니다. 크리스토퍼 리(스위니 토드에서 재판관을 맡았던)가 목사로 등장하고요. 이 사람들은 팀 버튼 영화에 계속해서 출연합니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Joe Ranft는 디즈니와 픽사에서 일한 성우이자 스토리보더였습니다. 2005년 세상을 떠났습니다.

 

 

Special Features (TV비율) - 스페셜 피쳐가 무척 풍성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추천!

Inside the two worlds - 대비되는 두 세계에 대한 제작자들의 간략한 설명

Danny Elfman interprets the two worlds - 팀과 오랫동안 함께 일해 온 음악감독 대니 엘프만이 자신이 작곡한 곡에 대한 설명을 합니다. 녹음 과정도 보여주고요.

The animiators: The breath of life - 한 프레임 씩 진행하는 스톱모션의 제작과정을 보여줍니다.

Tim Burton: Dark vs. Light - 팀 버튼의 이상한 개그와 어두운 면을 조명하는 인터뷰 모음

Voices from the underworld - 성우들을 소개합니다. (이거 웃겨요ㅋㅋ)

Making puppets tick - 인형(puppet)을 제작하는 간략한 과정을 담았습니다.

The voices behind the voices - 더빙 현장을 보여줍니다.

The corpes bride preproduction galleries - 촬영을 시작하기전 프리프로덕션의 과정. 인형 작동 과정과 컴퓨터 그래픽으로 효과 주기 전의 상태를 캐릭터 별로 볼 수 있습니다. 리허설과 스토리보드도 조금 나오네요. (흥미로움)

Music only track - 유령신부를 음악으로만 진행합니다.

Theatrical trailer -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