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보위는 1집 <David Bowie>를 할까 2집 <Hunky Dory>를 할까 고민했는데.. 사실 보위처럼 1집 2집 3집 ---의 의미가 소용이 없는 뮤지션도 없겠다 싶어서 40주년 기념판 앨범 1집 <데이빗 보위>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1집은 대뮤지션의 초기답게 꽤 괜찮은 음악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헝키도리를 더 좋아하지만. 초기 보위의 맛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입니다. 지금은 안 그렇지만 보위는 처음에 약간 모기 같은 목소리, 가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수였습니다. 빠른 속도의 칼이 공기저항에 낭창거리듯이. 그게 매력이에요. 또 전체적으로 청춘에 소소한 시절이라 기타에 보컬을 얹은 곡들이 많습니다. 어쿠스틱 사운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다 공감할 수 있는 곡들이에요.

  40주년 기념 앨범인 만큼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거쳤고 (미묘하게 이전 앨범과 느낌이 다릅니다) 본 앨범 말고 디스크 2로 여러 곡들의 데모버전, 비비씨 라디오 세션 라이브, 아예 새로운 비 사이드 곡들 등 꽤 많은 음악들이 더 들어가 있습니다. 옛날 지직거리는 소리도 정답더군요. (난 그런 세대가 아닌데, 낡은 느낌이 왜이리 좋은지 ㅠㅠ)

  보위의 노래 베스트 중의 하나가 바로 Space Oddity. 이건 가사고 사운드고 노래고 완벽한 거다.. ㅠㅠ (폭풍눈물) 검색해서 꼭 보고 들어보시길. 트래비스 Writing to reach you와 더불어 내 눈에 눈물 맺히게 한 몇 안 되는 노래. Memory of a free festival 이라는 곡도 좋습니다.

  근데 꽤 많은 사람들이 보위가 양성애자라며 잘못된 정보를 개제해 놓는데.. 그건 지기 시절의 컨셉이었을 뿐. 보위는 양성애자가 아니다.

부클릿 내용도 풍부함. 영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