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림트 작 (제일 위 왼쪽),  Jean-Leon Gerome작 (제일 위 오른쪽)
Hayez 작 (중간 왼쪽),  Joseph Lorusso작 (중간 오른쪽)
Baiser Au Chevalier 작 (아래 왼쪽), William - Adolphe작 (아래 오른쪽)


사랑의 꽃 줄장미도 어느덧 꽃잎을 떨어뜨리지만
태양은 더욱 뜨거워지고
빗물도 더 촉촉해지는
6월의 어느 날..
많이 많이 사랑을 전하세요~~

아래는 다른 이야기...

발에 밟히는 열매가 있었어요.
버찌..
제가 제대로 적었나요?
벚꽃나무의 열매
빨갛게 익더니 어느새 
까맣게 바닥에 떨어져있어요.

1987년 5월의 마지막 날쯤..
버찌가 붉게 매달려있고
바닥에 간혹 한두개씩 떨어져 있던 날

학교 축제날이었어요.
복작복작...우리터는 먹고 쉬는 친구들로
가득했답니다.

친구가 찾아왔어요.
"사람이 많아 찾기 힘들었지?"
"들어오니까 너밖에 안보이던데?"
(은근히 감동~)
전 방송담당이라 계속 신청곡을 
틀고 있었지요.. 
"희야" 정말 많이 틀었던 것 같습니다..
"희야~ 날 좀 바라봐~~ 너는 나를 좋아했잖아...."

그 날 축제 마치는 시간까지
친구를 챙겨주지 못하고
마치고서야 함께 학교를 나섰답니다.
걸어가자는데...
학교에서 집까지 지하철 7개 역을 걸어야하는데..
처음엔 멀다 생각되었지만 
이야기 나누기엔 좋을듯해서 걸었습니다.

그 날 이후로 종종 그 길을 걸어 
집게 가곤 했어요.
걷는게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거든요.

주로 토요일이었어요. 일찍 마치니까요.
 마음 무거워 집에 일찍
들어가기 싫은 날
무거운 가방을 메고
그냥 걸었답니다.
2시간 정도 걸으면 되거든요.
역 하나 당 평균 15분 정도면되니까
포기하고 싶을 땐 언제든지
지하철을 타면 되니까 부담없이..
하지만 항상 끝까지 걸어갔어요.

그 이후 결혼할 때까지..
정말 잘 걸어다녔습니다.
광안리서 교대
주례에서 서면
광안리서 해운대
해운대서 교대
서면서 교대
부대서 교대
전주에서도
대전에서도
서울에서도
서울지리 서울 사람인 남편보다도
더 잘 알았으니까요.

어딜가나 참 많이 걸었어요..
힐을 신고도 가뿐하게..

요즘은 그렇게 걸을 일이 없네요.
시간을 쪼개어 급하게 오가서 그런지
움직이는 동선이 짧아서 인지
고작 걸어야 15분 거리..
많이 걸어야 한시간 거리네요.
에버랜드나 가야지 종일 걷구요..
제가 운전을 하는 이유도
있겠네요.. 
19년 베테랑...

느긋하게 걷는 것을 즐기며
걸어보고 싶어집니다.

발에 밟히는 버찌를 생각하다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