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팬지도 벤츠를 꿈꾸는가> 특이하긴 하지만 뭔가 한번에 끌림은 적은 제목이었다. "성공의 이면에 감춰진 심리 블랙박스"란 설명이 없었다면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제목. 그렇지만 결국 이 책을 만났다. 책을 다 읽었지만 이 책 한 권의 내용이 ’무엇이다.’라고 딱히 말하지는 못하겠다. 책에 접어둔 페이지가 많은 것으로 보아선 읽는 동안 마음에 닿는 구절이 많고 뭔가 적어보고 싶은 내용이 많은듯한데, 책 안내의 도움을 받아보자면 “사람들이 왜 그러한 행동과 선택을 하게 되는지, 비즈니스 활동을 지배하는 숨겨진 심리를 과학, 심리학, 사회학에 근거하여 분석한 비즈니스 교양서!” 라고 한다.

며칠 전엔 <위로>라는 책에서 성공의 정의를 보았는데 그 땐 다분히 감성적인 성공이었다고 하면 이 책에서 말하는 성공이란 서구의 물질주의 문화권에서 성공의 정리는 자산, 특히 유동자산을 많이 소유하는 것이 성공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작가의 약력에선 찾아볼 수 없는 진화심리학. 선택의 문제를 과학으로 분석했다고 한다.

행복의 구성요소는 ’유전자’와 ’각자의 환경’이지만 행복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환경에 대한 자신의 태도’라고 말한다. 환경에 대한 자신의 태도라는 말이 마음에 들었다. 같거나 비슷한 처지의 환경이라도 그것을 극복하고 성공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고 가능하면 그 사람들 속에 내가 속할 수 있길 우리는 바라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충격편향으로 기대치가 과도하게 높으면 인생에서 일어나는 좋은 일을 즐기기가 어려워진다고 한다. 돈을 제대로 다룰 수 있는 방법은? 일상생활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것에는 소액의 돈을 쓰고, 경험에 투자하라고 한다. 많이 사기 위해서가 아니라 적게 일하기 위해 돈을 쓰라고 한다. 

’행복의 역설’ 부유한 공동체 안에서 발생하는 소득 차이는 행복에 무조건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가난한 제 3세계 나라에서 소득과 행복은 상관관계가 있다고 한다.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이겠지. 하지만 국가의 행복지수 통계를 보면 부유한 나라보다 그렇지 않은 나라 국민들의 행복지수가 높게 나오는 이유는 어떻게 설명할까? 난 상대적 빈곤을 적게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행복으로 이끌어주는 방법을 살펴볼까? 경제적인 성공이 곧 행복은 아니라는 점을 받아들인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한다. 섹스를 많이 한다. 관계에 투자한다. 몸이 요구하는만큼 휴식을 취한다. 시간을 주도적으로 관리한다. 자신의 재능을 이용할 수 있는 일을 찾는다. 텔레비젼을 끈다. 감사한다. 자기만의 틀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을 돕고자 노력한다.(p51~54) 이렇게 열가지다. 스스로 다 결정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은 방법들이 보인다. 그래서 그만큼씩의 행복을 사람들이 찾아다니는 것일까?


작가가 말하는 성공 사례와 관련된 매개변수 15가지 근성, 결단력, 낙천성, 인내, 도덕성, 개인주의, 재능, 자제력, 수량적 사고, 사교성, 창의성,직관, 카리스마,권한을 위임할 줄 아는 배포, 사람에 대한 정확한 판단력이다.(p72) 굳이 나열할 필요도 없을만큼 모든 것을 다 나열했다는 생각이 들긴하지만 하나 하나 꼼꼼하게 짚어볼 필요는 있을듯하다. 기다림에 대해서도 가치를 두었다. 즉각적인 욕구 충족이 우선되는 세계에서 인내는 귀중한 미덕이라고 한다.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에서 인내를 발휘한다는 것은 꽤 많은 결단력과 에너지가 소모되는 일임에 틀림이 없는듯하다.

10년쯤 후에 <포브스>나 <포춘>에 나에 대한 커버스토리를 쓴다고 상상하면 어떤 헤드라인이 들어갔을면 좋을까? 이 질문을 들었을 때 범인인 내게는 쉽게 답이 나오질 않았다. 순간적으로 내가 커버스토리를 장식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거란 생각을 하지 못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싶다.  묘비명에 무엇을 쓸거냐고 묻는 질문보다 더 어려웠다. 더 생각해보지 않은 일이라 그런가보다. 이젠 생각해봐야겠다. 나의 헤드라인을...

의사결정을 할 때 우리는 자유로운 선택을 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진화심리학은 자유선택의 불가능성을 의미한다고 한다. 우리의 선조가 우리를 대신해 선택한다고 생각을 한다는데, 그럼 너무 재미가 없지 않은가? 

미국에서 자수성가한 사람들 가운데 혈액형이 B형인 경우가 그 밖의 경우보다 4배나 더 많다고 한다. 사업가의 특성과 출생 순서의 연관성도 있다고 한다. 첫째의 경우 관리자 역할에 잘 맞고 그 밖의 경우에는 혁신적인 사업가로 성공할 가능성이 많다고 한다. 자세한 이야기까지 하긴 그렇지만 첫째이고 B형인 내겐 꽤 희망적인 이야기다. 현재로는 희망적이기만 한 이야기지만 이 나이에 이 글을 보고 희망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일단은 감사를 해야겠다.

신뢰는 이익이 되지만 신뢰감은 모든 상황에서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한다. 별로 따로 떼어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다른 것이었다. 

통찰력이 부족한 리뷰를 지금 적고 있다. 전체를 한마디로 무어라 하기엔 내 능력이 부족한듯하여 읽으며 내 눈이 갔던 부분들을 나누어 보았다. 적으며 다시 느낀건 이 책이 심리학에 관한 것이었기에 읽는 순간에 흥미를 가지며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생활에서 벗어나지 않은 심리 이야기. 그 이야기들이 주는 흥미에 빠져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