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러시아에 대해서 공부하던 첫째 휘은이의 작품이다. 상크트 바실리 대성당은 사진으로 참 많이도 접하고 러시아 기행에선 빠지지 않고 나오지만 그 때마다 ’좋구나’ ’아름답구나’ ’특이하네?’ 하고 그냥 흘려버렸나보다. 

210피스에 난이도 별이 무려 일곱개. 그리고 가격도 비싼만큼 작품의 크기도 크다. 2011년 막 12살이 된 휘은이의 만드는 시간은 일주일. 전체 만든 시간이 일주일은 아니다. 휘은은 이런 만들기에 별 관심이 없는듯하다. 손대고 좀 만들더니 쳐다도 보지 않고 며칠이 흘렀다. 동생 치은이가 다보탑을 만들고 칭찬을 받으니 그제서야 해 볼 마음이 생겼는지 다시 잡고 앉았다. 총 걸린 날짜는 일주일이었지만 정작 작업을 한 시간은 얼마되지 않았다. 피스가 많긴하지만 큼직큼직해서 오히려 탑보다 만들기가 쉬워보였다.

내지에 그리고 박스의 뒷쪽에 성당에 대한 설명이 잘 적혀있고, 러시아 건축과 근대사 및 대표적인 인물로 알렉산드로 넵스키, 드미트리 돈스코이, 이반 4세, 표트르 1세에 대한 설명도 함께 있다. 상크트 바실리 대성당은 러시아 근대사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비잔틴 문화의 정취를 동시에 느끼게 한다고 한다.

만들어놓으니 그 화려함이 어떠한지 또 한 번 짐작하게 하였다. 뜯어만드는세상의 작품들 하나하나 만들어가며 그 표현력에 감동을 하고 있다고나 할까. 만들기 쉽게, 하지만 건축물들을 최대한 잘 표현하기 위한 고민이 느껴진다.

난 이 성당의 이름을 아무리 외우려고 해도 자꾸 잊어버린다. 하지만 만든 휘은이도 곁에서 "형아~ 만들기 싫으면 내가 만들면 안돼?"하던 치은이도 성당 이름 하나는 정확하게 기억하게 되었다. 어디에 있으며 비잔틴 양식이라는 말도 알게되고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천천이 채워가게 되나보다. 멋진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