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부모특강으로 <행복한 가정 생활을 위한 파워 스피치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6주 들었더니 수료증을 주셨다. 교육을 받았다는 흔적이라 생각하니 꽤 괜찮았다. 특강의 주제가 모호하고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 한다는 생각이었지만 6주간의 프로그램이라기에 일주일에 한 번 오전시간 잠시 내어 갔었는데 그날의 에너지를 충분히 채워오는 시간이었다. 새로운 내용은 없었지만, 뭔가 실제로 해보고 점검 받아보는 즐거움의 시간이었다고 할까? 강사님의 에너지와 엄마들의 발표시간. 발표시간을 통하여 동의도 하며 안위도 하고 그런 시간이었다.

마지막 시간엔 참여한 모든 엄마들이 한마디씩 앞에 서서 말을 할 기회가 있었다. 아이들에겐 발표를 잘 해야한다. 떨지말고 해야한다. 배운 것 시험 보는데 왜 못하느냐. 그렇게들 말했는데 막상 앞에 서니 떨리고 뭘 말해야할지 생각도 나지 않는다고 다음엔 아이들에게 그러지 말고 이해를 해줘야겠다고 하는 엄마들이 많았다.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않는 이상은 대중앞에 서는 일이 거의 없는 주부들이었기에 그 나름대로 떨리지만 좋은 시간이 되지 않았나 싶다.

올 해 학교엔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일단 입학생 재학생 수가 아파트 재건축으로 인해 엄청 늘었다. 그에 따라 교실증축, 급식실 증축, 실내체육관이 지어졌다. 많은 학생들을 학교에서 수용한다는 이유로 지원을 많이 받기도 했지만, 올 해 새로부임하신 교장선생님께서 필요한 재원을 잘 조달하신 노력도 있다. 무엇보다 큰 변화는 교장선생님이었다. 오래된 학교이기에 정년퇴임을 앞두신 교장선생님들께서 일이년 짧게 잠시 몸담아가셨던 학교. 휘은 4학년인데 3번째 교장선생님이시다. 그래서 대부분 복지부동. 그게 학교 분위기였는데 올 해는 너무나 많은 변화가 있었다. 아동돌보미교실, 수원시 과학 영재학급개설, 평생 교육의 일환으로 부모특강, 동화작가 고정욱님과의 만남 시간. 사계절출판사의 원화전시회, 근처 공원으로만 가던 소풍의 체험학습으로의 발전, 매여울 축제의 변화, 고학년 승마교실, 외부와 연계한 디자인 교육 등등 다 열거하기가 힘들정도의 일들이 채 일년도 안된 기간동안의 변화였다. 리더 한 사람이 바뀜으로 이렇게 많은 것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한 한해가 되고 있다고 할까. 교장선생님의 열정이 이제 꽤 많이 전파된듯하다.

부모교육도 새로 증축된 급식실을 급식실로만 이용하긴 너무 아깝다고 하시며 시작되었다고 한다. 담 주 월, 화도 특강이 또 잡혀있다. 엄마들에게 해주는 특강이란것이 어디를 가나 육아, 학습, 교육, 가족관계, 성교육...여기에서 더 벗어나지 않음이 아쉬워 소셜미디어에 대한 특강을 부탁했더니 바로 알고 있는 강사님이 있는지 물어오셨다. 음, 거기까진 준비 못한터라 준비한 번 해서 다음 특강 때 말씀드리던지 해야겠다.

좀 귀찮다 생각하긴 했지만 예전에 텔레비젼에서 보던 외국의 학교 모습이 조금씩이지만 보여지는 것 같다. 치맛바람을 통한 내 아이만을 위한 참여가 아니라 지역사회와 모든 아이들을 위한 부모의 참여 공간이 되어가고 학교와 지역사회가 하나가 되는 노력이 엿보이려한다. 지금은 교장선생님의 임기가 언제까지인지 모르겠지만 좋은 전례를 남겨주셨으면 하는 바램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