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보기| 전체(1762)

둘째 치은의 오늘 알림장에 내일 친절에 대한 글짓기를 한다고 소재에 대해 생각해보고 오라는 것이 있길래 치은에게 친절을 베푼 일이나 누군가 친절하게 대해주었던 것에 대해 생각해보라하니 주저없이 있다고 했다. 동화를 만드는 수업에서 선생님께서 쉴 시간도 주시고 시간이 남으면 만들기 할 수 있는 시간도 줘서 선생님이 친절하다고 자신있게 답했다.

남편과 나는 꺄우뚱...'이게 아닌데?' 그러곤 친절에 대해 가르쳐 주려고 머리를 쓰기 시작했다. 
"그건 학교에서 내일 작문을 할 때 원하는 친절의 종류랑은 좀 다른 것 같은데.....예를들면...."
부부는 예를들면에서 말문이 막혔다.

우리 때는 무거운 짐을 지고 들고 가는 할머니를 보면 그 짐을 들어드리거나, 길을 물어보는 사람이 있음 멀지 않은 곳이면 자세히 설명할 수 있는 곳까지 모셔다 준다거나, 대중교통에서 노약자에게 자리 양보...기본적으로 그런 것이었는데 아이에게 설명을 하자니, 요즘은 모르는 할머니가 짐 들어 달라면 죄송하지만 시간이 없다 그러고 달려와라. 길을 물어보는 사람이 있음 그 자리에서 설명해주지 데려다주거나 하진 말아라. 학교 알림장에나 생활 수칙에 까지 그렇게 적혀온다. 고작 자리 양보정도 이야기할 수 있다니...

엊그제 떨어지는 2살 아이를 받아 살린 여고생의 행동이 친절인가 용기인가 이야기하다가 남편이랑 그건 용기라고 결론을 내렸다.

아...도대체 친절을 뭘로 설명하지? 갑자기 아무 것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요즘 친절이라하면 서비스업종에서 친절한지 안한지 그것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다. 얼마 전 서비스를 모니터링 한 탓도 있으려나...그래서 책을 찾아보았는데 책 또한 마음에 쏙 드는게 없다. 친절 또한 전략이고 성공이고 법칙이고 도구로 전락된 느낌.

눈 마주쳤을 때 활짝 웃어주는 것...갑자기 그걸 친절이라고 말하고 싶어진다.
다정한 언어....오가며 마주칠 때 마다 안부인사 나누는 것?

"여러분들은 친절이 무엇이라 어떤 것이라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