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gelle Koninckx 작 < Anyone for coffee ?! >


세월이 흘러 "이제는 말 할 수 있다." 싶을 때가 있다.
짝사랑이었던 첫사랑에게
"니가 나의 첫사랑이었어." 이젠 망설임없이
웃으며 말해줄 수 있을듯하여
말해줄까하다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함께 자란 동네친구..
뭐 솔직히 말이 친구지 친구였던 적은
없는 것 같다.
기억의 시작부터 짝사랑이었으니까.
유치원...

메일을 한 통 받았다.
오란피어님의 메일이 아니었다면
모르고 넘어갈 뻔했다.
자주 확인할 땐 개인메일없이
광고메일만 잔뜩 왔었는데
잠시 며칠만 쉬면..
아차 놓칠뻔한 메일이 있다.

동기도 그러고 싶은 날이었나보다.

20년 전 동아리 행사 무대에서
사회를 볼 때 사진을 보았나보다.
"그런데 사회를 보는 니 모습 너무 이쁘더라.."

화장을 할 줄 몰라
학교 아래  의자 둘, 작은 미용실에서 
머리하면서 화장해주셨는데
정말 쥐잡아 먹은듯해주셨는데..
술 한 잔하고 본 
 흐린 사진에  이쁘게 봐줬나보다.

"자정을 지나 새벽으로 가는 길목에서...."

메일의 말미에 있는 말.
그리고 내가 기억하지 못할까봐
내가 자주 쓰던 말이라고 적어두었다.

분위기로 봐서는 내가 썼을법한 말인데..
언제 썼을까?
저 시간대에 볼 일도 없었고
편지를 나눈 일도 없었고..
따로 글을 나눈 일도 없었는데...
역시..
난 기억을 못하고 있군.

간혹 난 생생하게 기억하는 것을
상대는 기억 못하고
또 반대 일 때도 있다.
서로에 대한 생각이 달라서이거나
중요시했던 것이 달라서이겠지.

나도 기억하는 말 하나가 있다.

"항상 건강하구..행복하구..
아름답구..사랑하고 사랑받기를 빌며.."
오는 글의 말미를 항상 장식하던 말.
축원...
항상 노력하고 있다. 그럴려고...

님들은 어떤 말을 기억에 남기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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