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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반지마술 : 반지가 아래로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꺼꾸로 위로 올라가는 마술.
오른쪽 위 ) 링마술 : 떨어뜨린 링이 떨어지지 않고 줄에 걸려있는 마술
오른쪽 아래 )  마술무대를 마무리 하면서 빈 손에서   종이가 날리도록 하는 마술.


첫째 휘은이가 1학년 매여울축제(학급장기자랑) 때 마술을 했던 사진이다. 6살때부터였던가? 마술사가 되겠다고 하더니 지난해까지 줄기차게 마술사가 되겠다고 했다. 마음이야 "절대로 안된다..."하고 싶었지만 뭐 좋아하는거라...일단은 좋아하게 두었다. 1학년되어 장기자랑으로 마술을 하겠다고 하기에 마술도구를 사서 온가족이 함께 마술놀이를 했다. 연초 연휴에 마술쇼를 보여주면 지루해했던 내가 아이가 한다하니 갖은걸 사서 열심히 놀았다. 마침 누구였더라? 문화의전당 대강당을 빌려 하는 마술이었는데 큰 마술 공연도 한다기에 가보았고, 또 찾아보니 근처에 마술까페가 막 생겼기에 마술까페에도 데려가고, 마술관련 프로그램도 그 때따라 생각보다 많이 하기에 온가족이 앉아 텔레비젼을 보면서 연구하고...지금 생각해보니 왜 책을 사볼 생각은 안했나모르겠다. 

아이가 어려서 마술을 아이의 손과 동작에 맞춰서 나름대로 조금씩 고쳐주기도하고...꽤 여러 마술을 준비했는데 막상 날짜가 다가오니 혼자하기가 힘들겠다하며 도움 요청하여 미녀(?) 도우미가 나서기로 했다. 엄마들 참여 프로그램도 많았기에 별문제가 되진 않았다...

그런 날은 항상 웅성웅성...내 아이 하는 것보고 챙기느라 시끌벅적이다. 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아이들의 공연에 집중을 안해준다. 특히 리코더를 불거나 노래를 하거나 실로폰연주같은 것을 할 때는 더욱...아이들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을텐데 참 안타까웠다. 마술준비를 하고 여전히 웅성웅성 거리는 소리를 엄마의 목소리 하나로 일단 집중 시키는데 성공! 마술을 위해 아빠는 음악편집을 처음 해보았고 엄마는 착시현상을 이용한 커튼대용품을 만들고, 작은 겨울무대를 만들었다...그 때 포토샵만 알았더라도 참 좋았겠지만 일단 또 다른 시도를 해보았다.

표정은 꽁꽁얼어서...쇼맨쉽까진 기대할 수 없었지만 준비한 마술을 실수없이 모두 잘 해내었다. 그 다음해부터는 정말 여유있고 능글맞게 친구들에게 마술을 보여주곤했다. 그 날 공연 후 물어봤다. "웅성웅성 거리다 마술 시작하니까 모두 집중해줄 때 기분이 어땠어?" "너무 떨렸어...." 난 간만에 느낀 그 느낌 참 좋았는데...^^

해년해마다 엄마들에겐 발표회시간이 스트레스다. 여자친구들은 그룹을 이루어서 무용학원에 돈을 주어가며 작품하나를 위해 보내기도 하고, 태권도 학원 사범님들은 태권도 작품을 짜주느라 바쁘시고, 음악학원에서도 악기 한 곡 제대로 연주하게 해준다고들 바쁘다. 우리도 바쁘긴 마찬가지였지만 준비하는 과정이 정말 재미있었다. 온가족이 마술사가 되기도 하고 관객이 되기도하면서 마술도 고쳐도보고 크고 작은 공연들도 보고 재미있었다. 아직도 간혹 마술을 한다...

하지만 첫째는 마술사 꿈을 버렸다. 아니 취미로 해야겠다고 한다. 난 안도의 숨을 몰래 내쉬어본다.....그러고보니 왜 그 꿈을 접었는지 물어보지를 않았다. 물어봐야겠다.  그 후의 꿈을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생각날때마다 하나씩 제안해본다. 아이가 아는 직업이 그리 많지 않기에....관심 가는 것이 있다면 말 하면 그에 대해서 또 연구해보자고....

이번엔 <사라진 마술사> 를 읽고 있는데 집 앞 공연장에선 <최현우의 마술콘서트> 현수막이 걸려있고 하기에 문득 아이의 옛공연사진이 생각나 찾아보면서 테마도 모아보았다.


그 날의 마술원고도...올려본다. 갑자기 엄마가 참여하는 바람에 작은 연결고리가 될 원고를 만들어 봤다.

배경음악...강하게...
(착시현상 커튼을 폄과 동시에 멘트 들어간다.)

잠시 후 여러분께서는 마술의 문을 지나....마술의 세계에 들어가게 됩니다...
빙글 빙글 돌아가고 춤 추는 마술의 문을 지나오십시오...
문을 집중하고, 바라보세요~ 그래야지만 들어오실 수가 있습니다..

마술이 : 우와~ 사람 많다.
         안녕하세요? 전 마술이구요. 여긴 우리 형...최휘은이에요...
         형? 뭔가 보여줘야겠는데?
휘은  : 그래 그럼 이건 어떨까?

(꽃 마술 2가지를 한다.)

마술이 : 이야...예쁘다. 근데 형~
         나...엄마한테 반지를 선물할건데 멋진 방법 없을까?
         (놀라며) 응? 형...반지가 없어졌어....반지 못봤어?
         (관객을 보며) 반지 못보셨어요
휘은 :  내가 한 번 찾아볼게.

(서랍 마술을 한다.)- 앗사라비아 콜롬비아 호이호이~
                     호리호리 호로로 팡팡!

마술이 : 아! 그게 언제 거기 들어가 있었지? 고마워 형~
         근데 엄마께 어떻게 전해드리면 좋을까?
휘은 : 이건 어떨까?

(반지 마술을 한다. / 고리 마술을 한다. )

마술이 : 우와..엄마가 좋아하시겠는걸?? 목 마르다?차게...

(물이 사라지는 마술을 한다)

휘은 : 이런, 녹차가 없어져버렸네...
마술이 : 휴...형...내가 참았다 나중에 마실게...

(크리스마스 장식을 올려둔다.)

마술이 : 우와...크리스마스 장식이네?
        형~ 근데...나 오늘 산타할아버지께 받고 싶은 것 생겼다.
휘은 : 뭔데?
마술이 : 눈~~ 이번 크리스마스엔 꼭 눈이 오면 좋겠어.
        하얀 눈이 내리는 크리스마스를 꼭 보고 싶거든.
        싼타 할아버지가 썰매타고 눈 위로 날아오면 얼마나 멋있을까?
휘은 : 그래? 그럼 조금 이르긴 하지만 형이 눈을 먼저 보여줄게...
마술이 : 정말?

(트리를 살펴보고....고무줄 별 마술을 한다.)
(눈을 만드는 마술을 한다.)
(컵에 별이 나오는 마술을 한다.)
(눈 뿌리는 마술을 한다... 마무리 마술....)

마술이 : 우와~ 눈이다.

(마술을 마친 후...가면을 벗고...인사...)
(엄마 손 잡고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