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간 펜팔친구에게 보낸 것 같은 솔직한 이야기들이 적힌 쪽지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갓 박스는 바로 어머니가 하느님께 보낸 쪽지들을 보관하는 비밀상자였다. 그냥 손에 잡히는 메모지, 영수증, 포스트잇 등에 '하느님, 이 사람을 보살펴주세요...' 라고 적었다. 그 종이에는 특유의 자연스럽고 진심이 담긴 어투로 하느님께 기도문을 작성한 후, 날짜를 적고 "사랑을 담아 메리가..."라고  서명하였다.

 

저자 메리 로우 퀸란은 어머니의 갓박스가 때로는 작은 경고로 다가올때도 있었고, 때로는 다정다감한 사랑이 듬뿍 담긴 애정이 느껴질때도 있었다고 한다. 20년간 하느님에게 쓴 쪽지에는 어떠한 형식도 정해지지 않았다. 즉흥적이고 마음에서 우러난 이야기를 그때 그때 박스에 담은 것이다. 그녀는 아이들을사랑하고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며 자신을 내려놓을 줄 아는 여자였다. 저자는 쪽지를 하나 하나 펴서 읽으며 갓박스가 남겨준 유산을 자연스레 받게 되었다고 한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에도 그녀는 쪽지를 통해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이 책은 이렇게 시종일관 그녀의 따뜻한 쪽지가 저자와 주변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적고 있다.

 

책을 읽는 내내 마치 나의 어머니가 쓴 쪽지를 보는듯 했다. 그녀가 20여년을 꾸준히 쪽지를 남길 수 있었던 것은 굳이 무언가 형식에 얽매인 것이 아니여서 이기도 하고 종교적인 신념이 강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종교인이 아니기 때문인지 가끔 이렇게 강한 신념을 가지게 하는 종교의 힘을 보며 놀란다. 그녀의 쪽지는 늘 결과에 상관없이 감사해하는 모습이다. 이런 긍정적인 모습은 종교에 상관없이 가족에게 온전한 힘이 되는 것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