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가 넘치는 시대에서 제일 힘든건 정확한 정보를 선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연 이 정보의 신뢰성은 어떻게 보장하지? 그건 결국 각자의 몫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같은 기사를 읽고 또 통계를 보고 서로 다른 시각으로 해석하게 된다.

각종 신문기사의 통계지표나 차트 그리고 재야의 고수들만의 지표나 차트도 여러개를 보다보면 도대체 어떤 것이 진실이지? 헷갈릴때가 많다.  (실제 자주 가는 카페나 사이트에서 이러한 일들은 격렬한 토론 할 때면  비일비재하다. )

여과없이 온라인상에 흘러다니는 정보의 오류, 특히 숫자의 함정을 파헤친 재미난 책이 있어  읽어보았다.

 

과연 우리는 어떤 정보를 믿어야 하는 것일까? 통계에 나오는 숫자들이 가지는 의미가 정확한 것인지 작성자의 의견이 어떻게 반영되는지 한번 확인해볼까요?

 

이 책에서는 우리가 쉽게 속아넘어가는 통계(지표)속의 숫자들에 대해서 몇가지 이론들과 함께 실제 실생활에 자주 보게 되는 통계를 예시로 들고 있다.  실제 책의 몇가지 사례를 발췌해 우리가 간단하지만, 쉽게 속아넘어가는 예를 살펴보자.

 

노령화와 저출산은 이미 유럽에선 100년전부터 진행중인 문제로 거기에 따른 연금보험, 의료보험등 갖가지에 대해서 여/야, 보수/진보가 대립을 하고 있다. 그중에서 제일 먼저 우리도 초미의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의료보험과 관련된 기사는 독일에서도 자주 눈에 띄나보다.

(참고로 독일의 의료보험제도는 우리와 조금 다르지만 일반 중산층기준은 동일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자 이건 도이체방크에서 의료비가 폭발적으로 상승하여 가까운 미래에 문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내용과 함께 실린 그래프로서

딱봐도 우~~와 92년부터 2005년까지 폭발적으로 보인다.

그런데 방금 위에서 본 그래프의 문제점은 세로(y)축의 시작점이 0부터가 아닌 임의의 시점으로 처리하였다. 실제 이런 통계그래프가 많다. 작성자의 의도가 많이 반영된 ... 못 믿겠다면 당장 경제신문등을 꺼내거나 인터넷 검색 하시길

단지 y축을 고친것 뿐인데 실제 의료비 지출액의 체감정도가 많이 달라졌다. 거기다 그래프에 나온건 명목지출비라는 것을 감안하면 물가를 반영한다면 거의 제자리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독일은 이 기간동안 실질GDP가 18%나 증가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의료비지출은 오히려 제자리걸음 아닌가.

지금까지 아무생각없이 보아왔던 그래프가 조금 달라져 보이는가?

 

그럼 다음은 저자가 실제 주주들에게 보고할 수익변동 그래프를 어떻게 조작하는지 한번 보자

수익율이 많이 떨어진 이 그래프를 어떻게 바꿀까? 아무래도 그냥 보여준다면 .... 별로 상상하고 싶지 않은 결과가 나올수도

 

 

 

이런식의 변경이 다소 억지스러워 보이나요? 하지만 실제 이런 통계 지표들이 많이 존재한다.

작성자의 의도가 반영되어 실제 시작지점과 연결지점을 위와 같이 한다면 과연 누가 쉽게 알수 있겠는가?

 

마지막으로 하나 더 이번에는 상대적 / 절대적인 수치가 순위를 어떻게 좌우하는지 확인해보자.

독일에선 2009년 여름 폐차보상금제도(출고된지 9년이 넘은 차를 폐차한 뒤 일정 기한 안에 신차나 14개월 미만의 중고차 구입시 국가에서 2500유로의 보상금 지급)에 따른 수혜업체로 우리나라의 현대자동차가 1위로 올랐다고 한다. (저기 기아차도 보이는군.)

전년대비 146%라는 경이적인 매출신장을 했다. (이 책을 2009년에 보았다면 현대/기아차 주식을 그때부터 들고 있었을텐데... 아쉽군)

 그러나 실제 수혜업체의 절대적인 순위는 전년대비 매출신장율(%)가 아닌 전체 판매대수로 본다면 현대랑 기아는 9위와 13위를 차지하고 폴크스바겐이 월등히 많은 차량대수를 기록하며 TOP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절대적인 데이터가 과연 정확한가에 대해서도 반론의 여지가 있다. 결국 상대적인 데이터와 절대적인 데이터를 함께 봐야한다는 최대한 정확한 숫자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연금보험, 평균값, 음양이론, 선거결과를 둘러싼 예측의 진실과 여론조사에서 자주 사용되는 표본추출방식에 따른 오류 등

재미있고 호기심가는 내용들로 이어져있다. 

주식차트만 봐도 어지러움증이 느껴지고 왠지 지표는 빼고 밑에 글만 쏙 빼서 읽어버리는 나같은 사람이 읽어도 아하~ 아하~를 연발할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이였다. 정보의 홍수속에서 이제는 글을 올리는 필자 관점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단 그 글을 새롭게 재해석하고 다른 관점에서 볼 수있기위해선 먼저 주로 예시를 드는 통계치나 지표에 대한 숫자의 함정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 책은 재미나게 쓰여있고 실생활에 매우 유용해 보인다. 주변 곳곳에 보이는 숫자를 맹신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다시 한번 살펴보기 위해선 필독할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