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사람 즉 작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떠한 결단을 내리며, 세상을 바라보는지 늘 궁금하다. 그래서 자주 책을 통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주관적으로는 그런 걸 되새겨 보는 노력을 나름으로 하고 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저절로 마음을 집중하는 행위, 꽤 흥미롭고, 작가란? 직업과 삶의 모습에 설명할 수 없는, 이를테면 동경 같은 갈증을 가지고 있는 편이다.

 

  이 책은 이야기를 통하여 세세히 풀어가며 사색을 담아내고 있지 않지만, 그래서 약간 흡입력은 떨어지는 느낌이 드나, 영양가 있는 톨스토이 작가에 생각의 알맹이 부분을 발췌해서 문학적 또는 삶의 자극은 물론이고, 새해 어수선한 마음 가다듬기에 알맞은 기운을 준다. 명언집 비슷하게 톨스토이 작가의 철학관, 윤리관, 종교관 및 금언집으로 행복, 일, 처세, 죽음 등에 관한 분명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읽을수록 마음이 겸허해지고 안정이 된다. 그렇다고 톨스토이 작가의 생각이 담긴 글이 막연히 기상천외한 그런 해답은 아니고, 순정하고 곧은 인생에 대한 진중한 자세와 실천이 담겨 뜻있다.

 

  인상 적인 부분은 p.108 ‘생각은 손님과 같다. 처음 방문에서는 큰 기대 없이 찾아 왔을지라도 우리가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더 자주 찾아올 수 있다. 그러니 그대가 오늘 ’그것‘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면 내일 실행하라.’ 뭔가 생각의 중요성을 확 와 닿게 설명해주는 느낌이라서 의미 있었다. 톨스토이 작가가 말한 ‘손님’ 즉 영감이나 착상 같은 걸, 주관적으로는 너무 소홀히 대하여 내면에 축적하지 못하고 그냥 내보내는 양상인데 정신이 번쩍 났다.

 

  인생에서 허깨비 마냥 여기저기 휘둘리지 않고 균형을 잡게 해주는, 다양한 글의 자극 매력 있다. 톨스토이 작가처럼, 많은 생각을 몰입하고 집약해서 예술, 문화, 문학 그런 쪽으로 승화해서, 어떤 결과물을 내어 놓으면, 보람 있는 인생이 될 것 같다는, 그런 생각이 마구 몰려온다. 이제부터라도 막연함 보다는 뭔가 선명한 생각을 바탕으로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겠다. 새해라서 비장해진 느낌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