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인간은 죽는다. 그러나 개인에게 자신의 죽음 은 하나의 돌발 사건이다.

죽은 은 그가 인식하고 받아들인다 할지라도 무엇으로든 정당화 할 수 없는 폭력이다.

죽음은 아직도 두렵기만 하다.

죽음이 주는 무게감은 다름 어떤 것보다도 무겁다.

어머니도 아무것도 모르는 세계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독실한 카톨릭 신자였던 어머니가 병원에서 신부님 만나기를 거부하는 모습에서 느꼈다.

주인공의 생활을 비판하지만 그래도 주인공을 믿고 의지했던 어머니,

그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 자녀들이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맞이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지만 그 죽음으로부터 조금의 시간이라도 벌어보고 싶은 마음 두마음이 어지러이 흩어지는 모습을 읽는다.

간병하는 동안의 감정들이 자연스럽게 묻어 나오는 글귀들이었다.

“잠을 자다니 오늘을 살지 못한 셈이야. 나는 살아 있는 날들을 그냥 보내 버리고 있어.”

모르핀을 맞고 잠을 자다가 깨어난 어머니가 한 말,

나에게는 따끔한 매를 치는 말이었다.

이렇듯 하루하루가 소중한 이들의 시간들, 내가 낭비하고 있는 시간들을 돌아보게 한다.

자신의 마음을 무심한 이야기 속에 담은 어머니와 그 무심한 이야기에 감동을 받는 딸과 그렇게 함께 어우러져 이야기들을 끌어가고 있다.

명언들도 우리에게 감동을 주지만 가까운 이의 말 한마디가 더 마음에 와 닿을 때가 있음을 그 이야기가 더 감동임을 말하고 있는 듯하다.

죽음의 춤이라고 말하며 돌발 사건 , 정당화 할 수 없는 폭력이라고 말 있다.  우리에게 죽음은 숙제이다. 그 숙제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곁들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