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노르딕파크(nordicpark)
 

  북유럽 혹은 북유럽디자인 등을 주요 테마로 해서 블로그 활동을 하다 보니 내가 미처 캐취하지 못한 것들을 주위의 귀뜸으로 알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 책 ’SCANDINAVIA 처음 만나는 북유럽 인테리어’도 그런 경우에 해당한다. 책이 출판된 지 한 달 가까이 되어 오지만 다른 사람이 얘기를 해줘서야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어제 아침에 사무실로 배송된 책을 일하는 틈틈히, 그리고 일을 마치고 다시 시간을 좀 더 할애해 마저 읽었다.

    북유럽 각국에 비교적은 자주 다녀오는 편인데,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 일본 사람들과 중국 사람들은 여기저기서 차고 넘치도록 만날 수 있는데, 한국 사람을 마주칠 기회가 거의 없다는 점이었다.

   중국인들이 어떻게 북유럽을 인식하고 있는 지는 나로서는 솔직히 아직 잘은 모르겠다. 다만, 일본인들이 인식하는 북유럽에는 상당한 ’동경’이 내재 되어 있음을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그런 일본인들의 북유럽에 대한 동경 어린 관심은 꽤 오래 전부터 상당히 다양한 북유럽의 디자인제품들이 일본 시장에서 유통되도록 견인했다. 더불어 북유럽에 관한 다양한 종류의 책들도 일본에서 먼저 출판될 수 있는 저변이 되기도 했다. 그런 연유로 개인적으로는 일본에서 출판된 책을 몇 권은 참고 삼아서 구해 보고 있기도 하다.

   이 책은 그렇게 해서 일본에서 출간된 책들 가운데 번역되어 국내에 소개된 몇 안 되는 것 중 하나다. 북유럽에 한정해서 그렇다는 말이다. 인테리어에 관해서는 아마 두 번째 쯤 되는 책이지 싶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난 느낌은 ’오랜 만에 제대로 된 책이 하나 출간 되었네’ 하는 것이었다. 번역할 책을 참 잘 선정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던 것이다.

   책은 주로 북유럽 사람들이 어떤 가구나 인테리어 소품들, 테이블 웨어 및 주방용품들을 이용해서 집안을 어떻게들 꾸미고 사는지를 가장 전형적이라고 할 수 있는 가정의 실제 모습들을 일일히 사진으로 찍은 자료들을 바탕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 사람들이 소위 말하는 명품 디자인 가구나 생활용품들 같은 것을 어떻게 구비하게 되는지, 그리고 그것을 구체적으로는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등도 다양한 가정의 예를 통해서 소개된다. 가격 나가는 가구의 경우는 할머니, 할아버지 때부터 사용하던 것을 물려 받는 경우도 허다하고, 혹 직접 구매를 한다고 하더라도 몇 년에 걸쳐 돈을 모아 계획적으로 들여 놓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좀 비싸더라도 제대로 된 좋은 것을 사서 오래오래 쓰면 그것이 꼭 그렇게 사치스러운 일은 아니라는 실용적인 사고방식의 표출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6월 중순에 헬싱키에 갔을 때는 우연히 알게된 핀란드인의 초대를 받아 일반 핀란드 가정을 직접 방문해 볼 기회를 가졌었다. 헬싱키시에서 제공하는 임대 아파트였는데, 실내가 의외로 좁다는 사실에 한 번 놀랐고, 집안의 모든 것들이 참 소박하게 꾸며졌다는데 다시 한 번 놀랐었다.

   어쩌면 이 책에 그 해답이 나와 있다고 할 수 있다. 북유럽 도시 가정의 일반적인 모습은 널찍함 혹은 럭셔리하고는 거리가 있다. 감각적이고 실용적인 디자인을 선호하되 결코 호화로운 것을 추구하지 않으며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하는 것도 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의 가정에서와는 달리 북유럽에는 유독 간접 조명이 많고, 또 조명이 여기저기에 복수로 설치되어 있다. 패브릭이 실내 장식의 중요한 도구가 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북유럽의 호텔들에 묶으며 우리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에 오히려 좀 불편함도 느끼기도 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그런 것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었던 것도 개인적으로는 큰 소득이라고 할 수 있겠다. 책의 5장은 조명과 패브릭 활용 등에 관해 풍부한 사례들과 함께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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