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무지에 대한 고백부터 해야 하겠다. 나는 솔직히 이 책을 접하기 전에 ’이승한’이라는 사람을 전혀 몰랐었다. 나는 솔직히 홈플러스가 이마트의 아성에 도전할 정도까지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기업인지를 잘 몰랐다.

  그래도 제법 신문을 꼼꼼히 보는 스타일이고, 극내외 인물들에 대한 정보에도 어두운 편은 아니라고 스스로를 평가하는 수준인데도 말이다.

  올 가을에 시장조사차 할인점 매장을 방문했다가 홈플러스 무빙워크 벽에 부착된 책선전문이 눈에들어 왔다. ’창조.....’하는 책제목이 우선 눈길을 끌었고, 저자가 홈플러스그룹회장 이승한이라는 사람이 내용이 흥미를 끌었다.

  그 후 언젠가 신문광고 등에서 한 두번 더 본 것 같고, 인터넷을 통해서 검색을 해본 후 바로 책을 구매했다. 창조력 혹은 창조성이라는 것이 그만큼 나한테 절실했던 때문이 아닌가 싶다.

  가장 기억이 남는 대목은 마지막장의 마지막글인 ’은혜는 겨울철에 자란다’이다. 어린 아들을 먼저 보내고 뒤이어 아내가 암에 걸린 후 다행히 완치될 때까지가 7년 세월이었다는데, 이 기나긴 고통의 터널을 견디어 낸 후 깨달음을 한마디로 표현한 것이 이 말이다.

  그외에도 그의 체험을 통해서 얻은 교훈들이 집약해 놓은 좋은 구절들이 참 많다. 두고두고 나 자신이 이 블로그에 와서 둘러 보고 되새겨 보고 싶어서 몇가지를 정리해 본다.

 - ’코이’라는 잉어가 있다.이 잉어는 작은 수족관에 넣어 두면 3인치까지밖에 자라지 않지만 조금 더큰 수족관이나 연못에 넣어 두면 약 10인치까지 자라고, 커다란 강 속에서는 48인치까지 자란다고 한다. 사람의 성장에는 한계가 없다. 무엇이든 하게 하라.

 - 두려움을 경계선으로 삼지 않는 모험심이 새로운 도전을 하게 한다.

 - 창조적인 생각은 순수한 열정으로 몰두하는 사람에게 찾아오게 마련이다. 열정적으로 일을 하려다 보면 남보다 더 많이 생각하게 되고 그에 따라 자꾸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 낮은 곳으로 내려오는 이유는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함이다. 어떤 경험이든 그것을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의 몫이다.

 -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쏟아 부어라. 경영은 한 폭의 그림을 그리는 과정이다.

 - 개인이든 조직이든 일을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꿈의 크기다. 꿈의 크기가 얼마나 큰가에 따라 성과물의 크기도 달라지는 법이다.

 - 세계 최고의 것을 가져와서 그보다 더 잘 만들어라

 - 정상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정하라. 산은 높을수록, 오르기 힘들수록 매력이 있다.

 - 조직의 리서는 눈앞이 아니가 보이지 않은 저 너머를 내다볼 줄 알아야 한다.

 - 탁월한 리더는 대개 단기간의 높은 재무적 성과를 만들지만, 위대한 리더는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문화와 시스템을 남긴다.

 - 이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는 상자 밖으로 나가야 한다. 창의는 고정관념이라는 상자를 탈출하는 데서 시작된다.

 - 아무도 가지 않는 바깥쪽 트랙으로 달려라.

 - ’궁즉통’, 궁하면 통한다. 아무리 맨땅에 헤딩하기처럼 막막하게 생각될지라도 어떻게든 방안을 모색하면 길이 보인다. 도무지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을 때는 밑바닥부터 완전히 뒤집어 생각해 보자.

그리고 어떤 분야에서 일을 하든 스스로 게임 메이커가 될 줄 알아야 한다.

  개인적으로 참 어려운 시기에 놓여 있다. 곰곰히 씹어 생각하면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거름으로 삼아야겠다. 

     *다른 글에 대한 서평은 http://blog.naver.com/nordicpark로

 

창조바이러스, 이승한, 홈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