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막연한 팬 정도일 뿐이었지만 보사노바에 대한 매력은 언제나 가슴을 흔들곤 했었다. 도시인이란 호칭 아닌 호칭을 갖고 있는 현대인에게 청량제가 되는 보사노바는 우리에게 가까이 있었지만 그것을 접하는 사람들의 의지와 노력을 요구한 것 같다. 특히 나에겐. 그래서 보사노바를 멋지게 해석하는 Lisa Ono의 음반은 설렌 마음으로 접하게 됐다.
  경쾌하고 상큼한, 그러면서도 우아하고 환상적인 보사노바를 만들고 있는 Lisa Ono는 이번에 처음 느끼게 됐다. 개인적으로 히트곡을 모은 앨범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그녀의 음악은 어디선가 들었을 것만 같은 익숙함과 부담 없는 여유를 만끽하게 해준다. 日本人 이라기엔 그녀의 Brazilian Portuguese는 완벽에 가깝다.
  Samba de Verão의 음악은 브라질의 낭만을 완벽하게 느끼게 한다. 햇살 가득한 어느 공원의 벤치에서 하늘과 즐겁게 이야기하는 피크닉을 즐기는 어느 여인이 그려진다. 단순하면서도 풍부한 여유를 느끼게 하는 이 음악은 왠지 모를 흐뭇함을 느끼게 한다. 환상을 표현하려 했을까? Moonlight Serenade는 밤의 사랑과 환상을 느끼게 한다. 피아노의 기타의 절묘한 가락 속에 아름다운 긴장을 느끼게 만들고 있다. 커피 한 잔을 느끼게 하는 I Wish I Love는 밤의 흐뭇함을 편안하게 느끼게 한다. 아마 사랑하는 사람과의 기쁜 만남은 편안함과 고요 속에 이 음악처럼 여유롭게 세련될 것이다. Ela é Carioca는 장난기 가득한 멋진 보사노바다. 트럼본의 장난기 있는 연주는 이 노래의 매력을 한층 높인다. 그 속에 피어나는 Lisa Ono의 목소리 역시 그런 악기들의 장난과 호흡하듯 웃음기를 머금은 채 흘러나온다. 어느 이름 모를 Café Bar에서 매력적인 밤을 만들 것만 같다.
  어쩌면 이 앨범에서 가장 슬프게 들리는 Moon River는 최초의 곡보다 환상과 비애를 함께 이야기하는 듯 하다. 슬프더라도 이런 환상 속에 피어나는 비애는 정말 아름다울 것만 같다. 별빛이 가득한 곳에서의 서글픔은 카타르시스의 정수가 아닐까 느껴진다. Pretty World는 자주 듣던 어느 광고의 노래다. 들을수록 어깨가 움직이는 그런 상큼한 노래다. Lisa Ono란 여인에게 슬픔이란 있는 것일까 의심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행복하고 편안하게 부른다.
  Lisa Ono란 이름은 생소할지라도 음악은 결코 생소하지 않다. 가장 편안한 마음을 배달해 주는 그녀의 멋지고 아름다운 노래는 한 밤의 여유를 제공하고 언제인지 모를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그래서 그녀는 사랑스럽다. 힘들고 어렵지만 그녀의 보사노바는 우리를 행복하게 해준다. 정말 들을 땐.

보사노바, 리사오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