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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기타처럼 화려하면서도 밝은 음색을 만드는 Kotaro Oshio의 기타는 정말 듣기 좋다. 그의 화려한 연주는 다양한 음악을 소비하고 향유하는 일본인들의 음악적 취향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일본인들은 음악적 소비는 국제적이다. Kotaro Oshio의 음악적 토대가 일본이란 것은 이 앨범 음악을 듣기 위해 필요한 지식은 아니다. 그들은 이제 국제적인 음악 속에 있다.
라틴적인 음악을 물씬 느끼게 하는 [Landscape]는 낭만과 정열의 그곳을 느끼게 한다. 화려함과 이국적인 라틴은 아시아 사람들에겐 멀리, 그리고 동경의 대상이 된지 오래다. 가봐야 별 것이 있겠나 하는 사람들이 느낄 수 없는 정열의 힘은 이 노래에 가득 담겨 있다. [Road Goes On]은 Rock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대중적 사랑이 기대되는 노래다. 어디선가 들어 본 듯한 음의 선율은 처음 들을 때의 노래에 대한 긴장감을 전혀 느낄 수 없을 만큼 친숙하게 다가 온다.
어딘지 모를 방황을 주제로 삼은 듯 [Always]엔 어느 먼 것으로 향하는 여행자의 느낌이 난다. 또한 그런 자의 비애가 느껴진다. 기타 소리는 어둡지 않지만 밝지도 않은 우리들 일상의 그 무엇을 안타까운 듯 쳐다보고 있는 듯하다. 고전적인 클래식 기타를 듣는 듯, 우아한 모습으로 음악이 다가오고 있다. 아마 가을을 타서인지 이 노래가 참 매력적으로 들린다.
이전에 Rock Group에서 활동했나 보다. 활력은 물론 극적 긴장을 재미있게 자아내고 있으며 미국적인 Country Song을 느끼게 한다. 강한 비트를 박수로 마감할 줄 아는 센스와 강약을 조절하는 기타 실력은 괜히 기타 앨범 낸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 준다. 정다운 [여행하는 도중] 역시 여행객의 긍정적인 마음을 기타로 형상화한 아름다운 노래다. 여유로우면서도 간드러진 듯한 음색은 앙증스러운 음을 자아내며 어딘지 모를 곳으로 마차 타고 가는 느낌을 들게 한다.
무엇을 믿기 위해 만든 노래인지 모르겠지만 [Believe]엔 숭고한 그 무엇이 있는 듯하다. 고해성사는 아니지만 누군가에게 고백하는 듯한 마음이 엿보이기도 하다. 어느덧 가을을 느낄 만한 멋진 감성이 나온다. 이 앨범 전체에서 가장 좋아하는 노래다. 마지막 곡인 [Coda-Sunset]은 확실히 마지막을 느끼게 한다. 극렬한 것은 아니지만 격렬한 여운 속에서 기타는 신비로운 소리를 자아내고 있다. 누군가에겐 환상적으로 들릴 것만 같은 이 악기연주곡은 다소 슬프게 들린다.
누가 그랬지? 기타는 오케스트라에 버금간다고. 아무도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면 내가 최초일 것도 같다. 다양한 음색은 물론 한 악기에서 웅장하면서도 섬세한 것을 고루 연주할 수 있는 악기는 아마도 피아노와 기타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피아노보다 연주곡 앨범으로 적게 나오는 기타가 여간 아쉬워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Kotaro Oshio의 이 연주앨범은 그런 것이 그리 중요하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뛰어난 앨범이다. 국제적인 감각 속에 우리 모두의 보편성을 보여주면서 대중적인 즐거움을 만끽하게 해주는 이 앨범은 기타의 다양한 성격과 매력을 한 번에 들려주는 그런 멋진 것이다. 정말 좋다.

KotaroOshio, EternalCh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