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TV 드라마 김삼순에서 <사랑하라... >시를 본 후에 이 시를 무척이나 읽고 싶어 했는데, 어느 날 남편이 이 시집을 선물해주었다. 물론 남편은 시집의 제목만 읽고 구입했고, 이 책에는 알프레드 디 수자의 <사랑하라...>시도 수록되어 있다.

 

엮은이 류시화 시인은 시에는 치유의 힘이 있다고 한다. 자신이 직접 겪은 치유의 힘도 맺는말에 언급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 시집은 삶과 신, 사랑과 아픔에 대한 시들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 미상의 시들도 수록되어 있고, 고대의 시들로부터 최근 인터넷에 올라온 글까지 읽을 수가 있다. 힌두교와 회교 시인들로부터 천주교인까지, 켈트 족 기도문부터 15세기 일본 무사의 노래까지, 다양한 민족의 삶을 통한 깨달음을 전해주는 시집이다. 기독교인인 내게 가장 다가온 시 한편을 소개한다.:

 

어부의 기도

 

주님, 저로 하여금 죽는 날까지

물고기를 잡을 수 있게 하시고,

마지막 날이 찾아와

당신이 던진 그물에 내가 걸렸을 때

바라옵건대 쓸모없는 물고기라 여겨

내던져짐을 당하지 않게 하소서.

- 17세기, 작자 미상

내 영혼을 치유하시는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고, 또 하나님의 사랑으로 다른 사람들을 사랑해야지, 상처받을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주 5일제로 여가 시간은 늘어났지만 마음의 평화는 줄어든 우리에게,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시집이다. 추운 겨울이지만, 그 추위를 녹이는 불같은 시집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