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성서원은 QA 성경이나 회복 성경, 아트 바이블, 메모 성경 등 다양한 성경을 출간해왔다. 이번에 또 하나의 획기적인 성경이 출간되었는데 바로 [만화 스토리 바이블]이다. 구약 두 권과 신약 한 권으로 구성된 세트 중 두번째 책은 홍해를 건넌 후의 광야 생활과 모세의 죽음과 후계자 여호수아, 여리고성 정복의 이야기와 이스라엘의 초대 왕들 사울, 다윗, 솔로몬의 이야기가 중점적으로 다루어진다.

 

사사기, 룻기와 솔로몬 왕 이후의 열왕기, 역대기, 예언서, 에스더 & 느헤미야는 만화로 그려진것이 아니라 짤막한 글로 대신하였다. 요나서와 욥기서는 간략하게나마 만화로 그려졌는데, 다른 그림체로 그려졌기에 보기에 조금은 어색하였다. 물론 구약 성경 39권의 모든 내용을 만화로 그려낼 수는 없겠지만, 다윗왕에 대해서는 100여 페이지를 할애하면서 구약 내용의 상당 부분이 글로 표현되어 있는 점이 아쉽다. 선지자 사무엘이나 엘리야, 엘리사, 히스기야 왕 등의 이야기들은 충분히 만화로 표현할 수 있고, 흥미로운 부분이기에 더 그러하다. 만화로 그려졌다면 다른 왕들에 대해서, 또한 북 이스라엘과 남 유다의 멸망에 대해서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만화의 큰 장점은 읽기가 쉽다는 점이다. 그래서 요즘은 어린이들을 위한 역사 만화, 과학 만화도 인기가 높다. 구약을 2권에 한정시키지 않고, 더 시간이 걸리더라도 예언서의 내용을 만화로 표현했다면, 기존 성경으로는 읽기 어려운 에스겔서, 이사야서, 예레미야서 등을 친근하고 쉽게 깨닫지 않을까 싶다. 기회가 된다면 구약 1, 2에 이어 3, 4권도 출간된다면 더 좋을것같다.

 

그럼에도 이 책을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 내용이 성경에 충실하다는 점이다. 단순히 만화를 그린것이 아니라 성경 인물을 잘 연구하고 파악하여 그 특성을 최대한 살려서 그린점도 이 책의 특징이라 할 수 있겠다. 어린이들이나 초신자들도 이 책을 읽으면서 어렵게만 느껴지는 구약 성경에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열왕기서, 역대서와 예언서 등도 초신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을텐데 간략한 줄거리가 제공되어 있어서, 먼저 이 책을 읽는다면 그 내용을 알기 때문에 기존 성경을 읽을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