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6세 엄마다. 실제 나이는 휠씬 많지만 6세 된 아이의 엄마이기에 나의 '엄마 나이'는 아이 나이와 같다.

큰 아이가 4살 때 인터넷 동화로 책 읽는 곰 출판사의 [엄마가 엄마가 된 날]을 먼저 접한 후, 오프라인 서점에 가서 구입 한 책이다. 아이가 이 책을 너무나 좋아해서 글자를 모를 때에 거의 외워서 읽은 책이다. 읽으면서 내내 '엄마는 어땠어?'라며 자기 낳을 때 이야기를 해 달라고 반복적으로 졸랐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 책에서 엄마가 된 주인공은 예정일이 지나서 아이를 낳기 위해 병원을 찾는다. 종합병원이어서 입원 후 운동 겸 병원 여기저기를 산책하며 아이 맞을 준비를 한다. 남산만한 배, 진통이 올 때의 아픈 얼굴, 괜찮다고 토닥이며 힘을 주는 간호사들과 의사들, 다른 산모들의 모습이 어떤 엄마라도 충분한 공감을 갖게 한다. 아기가 나올 때의 진통과 태어난 아기를 배에 눕혔을 때의 기쁨과 안도감 등을 실감나게 묘사했고, 실제로 분만 당시를 생각나게 하는 감동을 준다.

특히 큰 아이는 의사 선생님의 헤어 스타일과 병원 내부를 그린 그림들, 신생아실 그림 등 사실적으로 그려진 그림들을 매우 좋아한다. 일본 남자 특유의 헤어스타일이 웃기다는 코멘트도 항상 곁들이며...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아이가 태어났을 때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매우 좋은 책이다. '고마와. 네가 태어난 날 엄마는 엄마가 되었어'란 말을 아이는 매우 좋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