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하게 선생님의 길을 걷고 싶다는 희망을 품게 한 악양초등학교 모습이다.

그 시절 만난 선생님은 마중물 같은 사랑을 내게 전해줬다.

카메라가 귀하던 시절 선생님은 계절마다 자신을 피사체에 담아

빛 바랜 사진으로 엷어지는 추억을 되새기게 한 선생님은

지금은 퇴직하여 고향에서 텃밭을 일구며 살아간다고 했다.

가끔 연락하면 늘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는 선생님은 내게 아버지처럼

큰 성으로 자리한다.

 

교정에서 보이는 앞산은 진초록으로 옷을 갈아 입어 싱그러움을 더한다.

 

늘 풋풋한 10대들과 생활하다 보니 세월 가는 줄 모르고 청춘처럼 지내려다

우여곡절을 겪을 때가 있다.

스승의 날 많은 제자들을 떠나 보내고 또 다른 제자들과

교류하며 소통하는 일상에 늘 감사하며 지낸다.

어제 저녁부터 몇몇 제자들이 문자를 보낸다.

교사의 꿈을 꾸고 사는 제자들의 문자는 힘을 주는 비타민 같은 구절들이다.

 

한체대에서 특수교육을 전공하는 발랄한 제자가 보낸 문자다.

선생님!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문자드려용.

늘 유쾌하시고 친구처럼 편안한 선생님이 좋습니다.

남해 내려가면 같이 치맥 한 잔해요.

 

교원대에서 초등교육을 전공하는 제자의 문자

선생님 잘 지내고 계세요?

어버이 날과 스승의 날을 전후로 저번 주말에 꼭 남해에 가고 싶었는데

동아리 활동때문에 가지 못해 아쉽습니다.

이번 주말 남해에 꼭 가서 찾아 뵙겠습니다.

이곳은 교사가 되기 위해 모인 사람들과 함께 하는 만큼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미래를 기대하게 되는 곳입니다.

또 실망도 큰 곳입니다.

그럴 때면 제가 어떤 교사가 되어야 하는지 고민이 됩니다.

그럴 때면 주체없이 떠오르는 선생님이 계셔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스승의 은혜 정말 감사드립니다.  

 

교대에서 공부하는 학생의 문자다.

존경하는 선생님^^

늘 멋진 모습으로 매일을 알차게 보내심이 존경스러워요.:-

바쁜 일들과 아이들 가르치는 것때문에 지치고 피곤할 때도 있겠지만

차 한 잔 하시며 다스리실 줄로 믿어요.

저도 선생님처럼 보람찬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게요.

그리고 또 많이 배우고 경험해서 선생님이 저희에게 그러셨듯

다양한 이야기도 많이 해줄 수 있는 초등 교사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ㅎㅎㅎ 

  늘 건강하시고 소소한 즐거움 가득한 하루 보내세요.

 

    힘이 나는 문자를 받고 남은 교직 생활 어떤 교사로 자리해야 할 것인지 고민해 본다.  

 수십 번도 더 변화하는 학생들의 마음을 헤아리며 그들이 반듯한 사회인으로 생명력 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여러 경험을 공유하며 인생의 길잡이 역할을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 속에 길이 있음을 발견하고 미처 접하지 못했던 것들을 경험하며 새로운 세상을 호흡하고

꿈 꿔 가는 길에 설 수 있도록 독려하며 지내고 싶다. 

선생님이 꿈이었던 시절 결핍으로 위축되어 지내던 소녀에게 아낌 없는 사랑을 전한

선생님처럼 아낌 없는 사랑을 전하며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