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기념일 직장인들에게는 황금 같은 시간이다.

남편과 함께 인근 도시 진주로 나가 그동안 미뤄뒀던 자궁 경부암 검사를 받기 위해 집을 나섰다.

오랜만에 남편은 아들을 학교까지 태워 주고 집으로 돌아와 청소를 깔끔히 한 뒤 진주로 향했다.

점심 때 맞춰 만석군 식당으로 가서 정식을 시키고는 숭늉을 잔에 따라 마셨다.

진주 사는 친구 소개로 알게 된 식당인데 보리와 쌀을 섞은 밥과 갖가지 나물을 넣어

비벼 먹는 맛이 더하고, 담백한 즐거움을 선물한다.

남편은 이 식당이 처음인데 가격(1인 -6,500원) 대비 만족도가 높다며 다음에 다시 오자고 할

정도이니 점심 시간에 맞춰 잘 왔다.

 

귀지를 파낸다고 귀를 후벼 탈이 난 귀를 치료하기 위해 먼저 이비인후과에 들러 치료를 마친 뒤

보람 산부인과에 들러 암 검사를 하고 바이러스 검사까지 마친 뒤 바이러스 감염이 없으면 자궁 경부암 백신 예방접종으로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한 방편으로 삼을 예정이다.

그동안 바쁜 직장일로 미뤄뒀던 일들을 하나씩 해결하고 나니 마음이 가벼워진다.

오는 길에는 코오롱 스포츠 매장에 들러 바람막이 점퍼와 아웃도어용 바지를 장만하여

집으로 향했다.

오는 길에 남편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미처 생각지 못했던 일들을 떠올리며

대화의 소중함을 다시 깨달았다.

집에 도착하니 댓글 이벤트 당첨 선물과 푸른 책들에서 보낸 책이 도착했다.

거실에는 책이 자꾸만 쌓여 가고 다른 책 때문에 푸른 책들 책은 뒷전으로 밀리니

조만간에 결딴을 내야겠다.

서평 부채를 청산하는 일이 우선일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