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하였지만 여전히 학교를 오가며 열흘 동안 보충수업을 나갔다.

오전 8시 10분 이웃에 사는 선생님 차를 얻어타고 비교적 편하게 학교에 도착해서는

3시간 수업을 마치고 12시 30분에 집으로 향한다.

오고 가는 일을 손쉽게 해결하니 여간 편한 게 아니다.

출퇴근 시간이 10분 가량이지만 학생들 이야기를 주된 화제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새롭게 알게 되는 사실도 있지만 이미 알고 있던 것도 상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한다.

남편과 함께 점심을 먹은 뒤 서로 갈 길을 찾아 길을 나선다.

남편은 배구부 아이들과 동계훈련(?) 중이라 학교 체육관에서 기본 운동으로 몸을 푼 뒤

배구 연습을 한다.

배구부 수장으로 방학 때마다 어김 없이 학생들을 모아 지도하고 프로 경기가 열리는 겨울방학에는

천안 유관순 체육관으로 원정 관람을 시도하는 오지랖 넓은 이이기도 하다.

그 덕분에 아이들은 잊을 수 없는 경기 관람이라고 이을 모으지만 고생을 사서 하는 남편이

이해 안 될 때도 많다.

문어발식으로 일을 벌이기 좋아하는 이와 함께 살다 보니 주름은 더 늘어난다.

이제 50대에 진입하였으니 조금 나아질 것이라 믿고 싶지만 예나 지금이나 변함 없을 것만 같다.

탐진치 삼독을 버리고 살아가려고 하지만 책을 소유하고 싶은 욕심은 늘 커져만 간다.

거실에 쌓인 책들을 보면서 저 책들을 언제 다 읽나 조바심을 내면서도 또 다시 책 선물

이벤트를 기웃거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서평단 도서뿐 아니라 당첨된 도서가 한꺼번에 도착해 태배 봉투만 봐도 즐거워진다.

조선 시대의 개국을 담은 <<한국사를 보다>>를 먼저 읽고 리뷰를 올린 글에 이어 한국사에

대한 애정을 보태고 싶다.

우리말 달인 잡는 문제집은 맞춤법 문제들로 구성되어 있어 그동안 알고 있던 맞춤법을 점검하며

관습처럼 잘못 사용하고 있는 어법을 바로 잡아 나가야겠다.

부담 없이 하루에 한 회씩 풀고 점검하여 우리말을 잘 부려쓰고 싶다.

오늘은 (쌉싸래한) 고들빼기 김치가 먹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