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를 비관하던 한 여성이 자신이 낳은 아기를 몰래 버린 게 발각되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여름의 사건이 떠오른다.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버려졌다는 사실은 믿기지 않을 정도라 여전히 태어나면서부터 엄마 사랑을 받지 못하는 그늘진 곳의 아기들 역시 사랑받으며 자라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일흔이 넘는 고령 인구가 전체 인구의 2/3이상을 차지하는 지역의 특성상 아기 울음소리를 듣는 일은 역나 반가운 게 아니다. 친분 있게 지내던 이웃 학교 선생님이 예쁜 딸을 낳았다는 말을 전해 듣고 이 세상에 온 귀한 보석 같은 딸을 만나러 갔다.

 

  아기를 태우고 달래는 기구에 앉아 손가락을 빨고 누워 있는 아기를 보니 마냥 신기하였다. 발을 간질이면 발을 옴지락거리며 반응을 보이고, 손뼉을 치니 소리 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 방긋거리는 모습이 귀여워 모두들 웃느라 밥을 먹는 둥 마는 둥하고 배부르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아기를 서로 안아 보려고 손을 벌리고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은 소중한 생명체가 우리 곁으로 와 기쁨과 즐거움을 주고 커 가는 동안 슬픔을 전하기도 하는 귀한 보물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행여 아기를 안다가 잘못될까 봐 조심스럽게 아기를 안으며 조그마한 입과 눈을 만지며 미소 짓는 모습이 아름다워 주변까지 금세 환해진다.

 

  엄마의 정성과 사랑이 가득한 보살핌으로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아기는 누웠다가 혼자서 뒤집기를 반복하다 중심을 잡고 앉아서는 둔 손으로 눈을 가리고 까꿍 놀이를 즐기게 된다. 우는 아기를 살살 어르며 등을 토닥토닥 두드리며 옆구리 쪽으로 손을 넣어 간질간질 간질이니 아기는 뭐가 그리도 좋은지 까르르 웃는다. 아기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집안 가득 퍼져 울리는 맑은 종소리처럼 피어난다. 눈에 보이는 것은 모두 잡으려고 앙금앙금 기어가던 아기는 숨이 찬 지 앉아서 손가락을 빠는데 그 사이로 하얀 이가 보여 이제는 무엇이든 잘근잘근 씹을 수 있게 자랐다. 책을 입에 물고 입을 맞추고 씹는 아기의 모습에 지혜로운 어른으로 자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아기는 알지도 못할 옹알이로 관심을 끄는데 분명히 들린 말은 엄마라는 소리로 부모와 제대로 된 소통을 시도하는 모습처럼 비워진다. 조그만 발뒤꿈치를 딛고 끙끙 힘을 주고 한 걸음 뗄 때마다 식구들은 환호하고 덩달아 힘이 난 아기는 아장아장 걷다 꽈당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하며 초보 부모와 함께 정신없는 1년을 보낸 덕분에 행복한 첫돌을 맞은 것으로 종결된다. 태중에 있다 세상 밖으로 나온 아가가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도록 배려하며 사랑으로 돌보는 부모의 정성은 다칠세라 가슴 졸이며 아기를 키워 낸다. 정성과 사랑이 어우러져 건강하게 자란 아이들은 세상의 보석 같은 존재로 자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