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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 운동회를 알리는 만국기가 운동장 위로 걸릴 때면 가슴이 콩닥거리기 시작했다. 부모님들이 보는 앞에서 달리기를 할 때 더 긴장해서인지 꼴찌를 도맡아 했다. 왜 이리도 달리기를 못하는 것인지 알다가도 모르겠다는 엄마의 불만 섞인 소리를 들으며 운동회를 며칠 앞두고는 공설 운동장을 4바퀴씩 돌며 달리기 연습을 할 때도 있었다. 그리하여 겨우 3등을 한 적이 있는데 졸업을 앞둔 마지막 운동회에서 겨우 달리기 꼴찌를 면했다. 어려서부터 동작이 뜬다는 말을 자주 들어서인지 운동감각은 영 살아나지 않았다.

맑고 푸른 하늘이 빛나던 토요일 방과 후 친구들과 함께 야구를 하러 갔다. 투수로 나서서 사촌 여동생의 주먹 크기의 야구공을 속력 있게 던질 때면 그동안 숨어 있던 운동 신경이 살아나는 것 같다. 스트라이크가 들어가면 기분이 좋아 계속 스트라이크를 넣고 만약 볼이 들어가면 정신을 하나로 집중을 해서 스트라이크를 넣는다. 전방을 주시하며 공을 던질 때면 딴 생각을 하지 않고 정신을 집중하여 던진다. 야구를 즐기는 동안 공부할 때면 조그마한 소리에도 돌아볼 때가 많았는데 조금씩 집중력이 길러졌다.

흑인으로 인종 차별을 받으면서도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던 오바마 대통령은 바구니 안에 슛을 멋지게 던져 점수를 올리는 농구를 좋아하였다. 경기 전 몸을 푸는데 흑인이이라는 이유로 손가락질을 받기 일쑤였지만 오바마는 멋진 득점으로 농구 실력을 뽐내서 관중들에게 환호를 받았다. 멸시를 당하면서도 상대에게 성을 내어 싸우기보다는 농구 경기를 통해 자신의 실력을 드러내며 리더십을 쌓고 인간관계를 넓혀 가는 일은 늘 소심하게 행동하는 나에게 큰 가르침을 전해줬다.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 게임을 하다 보면 분쟁이 일어날 때가 있는데 그 때 오바마는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공정한 판단을 위한 도움을 줬다. 이로써 처음에는 안 좋게 여기던 이들도 상대를 배려하며 의견을 존중하는 오바마를 후원함으로써 인맥을 쌓아가는 모습을 배우고 싶다.

책상 앞에만 앉아 있는 아이들보다 바깥에서 운동하며 지내는 아이가 공부를 훨씬 더 잘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건강을 잃고 병원에서 입원하여 치료했던 시간이 떠올랐다. 바이러스성 뇌염으로 머리가 아파 입원했다가 뇌세포가 죽어가는 일을 겪고 식물인간처럼 누워 지내다 겨우 의식을 찾은 일로 온가족이 힘들었던 초등학교 3학년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무서워진다. 통원 치료가 완전히 끝났을 때 의사 선생님이 이제는 병원 안 와도 된다는 말을 들은 뒤부터는 뒷산 음수대까지 오르며 땀을 흘리고 편백 숲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지냈다. 산길을 걸을 때 힘이 들기는 하지만 도중에 포기하지 않고 땀을 흘리며 목표했던 곳에 도착해 시원한 물 한 잔을 마실 때 온몸이 가벼워진다.

일찍 일어나 활동하기 힘든 새벽에도 유니클로는 문을 연다. 유니클로 회장 야나이는 와세다 대학 정치 경제학부를 입학한 명석한 청년이었지만 빈둥거리며 놀기를 좋아했다. 관심을 두지 않았던 아버지의 사업이 어려워지고 그 일을 자신이 물려받아 운영해야 했을 때 어깨가 무거워졌다. 무엇을 믿고 아들에게 사업체를 맡겼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아들에 대한 믿음은 있었던 것 같다. 그는 골프를 치며 인내력과 순응력을 배우며 사업 구상을 해 다시 사업을 일으켜 세웠다. 나이 들어도 즐길 수 있는 골프를 나도 한번 배워 보고 싶다.

CEO들은 바쁜 와중에도 운동을 계속하며 건강관리를 해 나간다. 건강해야 회사 운영을 제대로 할 수 있고 회장의 건강이 회사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를 해소하여 병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운동은 밥을 먹는 것처럼 계속 해나가야 한다. 요즘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이 흥미 있게 줄기는 운동 1가지 정도는 가지고 꾸준히 운동하고 있을 정도로 몸을 돌보는 일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키가 작은 달인 김병만은 개그콘서트에서 달인연기를 잘해내는 배우이다. 비록 키는 작지만 그는 외발자전거 외줄타기를 능숙하게 해낸다. 최근에 읽은 책에서도 김병만은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느릿느릿 걷지만 지치지 않는 거북이처럼 열심히 운동했다. 태권도 합기도 쿵푸 등을 합쳐 도합 8단을 이루었다니 놀라웠다.

책상 앞이나 컴퓨터 앞에 앉아 강의를 들으며 참고서를 넘기는 동안 청소년들의 몸은 병들어 간다. 점점 거북이처럼 목을 길게 빼서는 구부정하게 걷는 자신의 등짝을 치면서 어깨 펴라는 말을 자주 하는 엄마는 틈틈이 운동하며 신체의 균형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 책을 통해서 나의 건강 상태와 나의 스포츠 실력을 바로 알아 생활에 필요한 게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다. 세상을 바꿔 나간 유명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운동을 통해 인내력을 키우고 리더십을 쌓아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농구를 통해 인맥을 쌓았던 것처럼 나 역시 농구 동아리 활동으로 땀 흘리고 운동하며 밝게 성장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