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와의 공존...

서른이 넘어 육년의 세월이 더 흘렀지만,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다..

10대와의 공존? 이건 더더욱 그렇다.

20대를 보고, ’요즘 애들은 쯧쯧쯧’ 하고 혀를 찰 정도로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니고 꼰대가 되버린 건 아니지만..

’요즘 애들은 우리 때랑 달라.’ ’요즘 애들 무섭더라..’ 라는 말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입에 달고 사는 내가 아닌가...

정치적으로도 그렇다.

지금의 30대 보다 더 보수적이라는 평을 듣는 지금의 20대.

그들이 한나라당과 mb의 지지층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나는 또 얼마나 놀라고 경악했던가.

나이도 어린 것들이, 오직 물질적 풍요만 추구하고 경제적 이익만을 생각한다는 사실에 또 얼마나 개탄했던가.

나는.. 그렇게 나와 나의 또래와는 다른 생각, 다른 가치관, 다른 행동을 하는 20대들에게 화도 냈고, 실망도 했고, 서운하기도 했다.

아마 이 책을 만나지 못했다면.. 앞으로도 계속 그러했을 거다.

정치적인 성향으로는 386 세대에 가깝지만, 
정서적인 성향으로는 X 세대에 더 가까운 나와 내 또래는, 
20대와 가장 가까운 세대이며, 
따라서 가장 치열한 경쟁자일 수도 있고 가장 친근한 조력자가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우리 또래가 경쟁의 칼날을 내리고, 협력의 손을 내밀 때.. 
비로소, 우리 또래와 20대는 평화로운 노후를 맞을 수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충격이었다.

그리고, 망설일 시간이 별로 없다는 것..
20대를 구하기 위해, 국가가.. 사회가.. 기업이 해야할 일도 있지만,
지금 당장 나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도 있다.

바로 내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내 책상 바로 옆자리에 앉아 있는 20대 후배들에게 손을 내미는 것.. 
그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 
좋은 선배이자 조력자가 되어 주는 것...

이건 바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지금 당장 말이다.

이것이 88만원 세대를 통해 내가 배운 가장 큰 깨달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