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와 며느리, 영원히 가까워질 수 없는 평행선..

더구나, 요즘 인터넷에서 떠도는 시어머니 괴담을 보면, 아직 결혼할 계획이 전혀 없는 처자들조차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기 일쑤다.

아직은 시어머니와 함께 사는 건 아니지만, 시어머니가 편찮으시면 함께 살아야한다는 전제로 결혼한 내 친구는, 시어머니와 함께 살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위장이 꼬인단다.

결혼하자마자 바로 시댁으로 들어가 사는 또 다른 친구는, 시어머니가 좋은 분이긴 하지만 새로 장만한 그릇세트가 자신의 취향에 맞지 않아 힘들다고 하고, 주변에선 그러게 뭐하러 시댁에 들어가 사냐며 혀차는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시어머니! 하면, 영화 '올가미'부터 떠오르는 시어머니 공포증을 가진 여성이라면, 이 책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왜 시어머니가 아들에게 집착하는지, 왜 아들 하나로 한밑천 잡으려는 사람처는 구는지, 왜 아들가진 유세가 하늘을 찌르는지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다.

또한 12가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대략난감한 시어머니, 시댁식구들과 부딪칠 때 대처할 며느리들의 자세에 대한 코치도 친절하게 나온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책에 대해 후한 점수를 주기 힘든 까닭은, 별다른 새로운 것이 없다는 거다.

시어머니와 며느리와의 갈등은, 인터넷 며느리 사이트 시어머니 사이트에 올라온 글들이 훨씬 리얼하고 흥미진진하다.

그 대처법 또한 훨씬 구체적이다.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대혈투를 생방송처럼 생생하게 볼 수 있는 현실에서.. 이 책의 사례는 오히려 싱겁게 느껴진다.

시어머니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며느리에겐 그다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

따라서 이 책은, 시어머니와의 관계가 껄그럽긴 하지만 아직은 시어머니와 잘 지내보고 싶은 야심을 버리지 않은 초보 며느리, 착한 며느리라면 한 번 읽어봄직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