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프로그램 중 유일하게 듣는 <세상의 모든 음악>에서 이 코너를 들은 적이 있다.

그때는 그저 아련하고 아름답다는 생각만 했는데, 책의 내용은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아니, 방송보다 훨씬 충실해진 깊이있고 성의있는 내용이 내가 몰랐던 인물들에 대한 정보는 물론이고

사랑을 믿지 않았던 내 마음마저 사로잡았다. 책을 덮고 나니 책의 어느 페이지 한 구석에 적혀있는 이 시가

오래도록 떠올랐다.

 

우리 헤어지려고 했던가?

그것이 좋다고 말했던가?

아하! 우리는 우리 자신을 너무도 모르니.

- 횔덜린의 시 <이별>중에서

 

사랑하면서, 감히 이별을 말하지 않겠다. 그저 묵묵하게 사랑 앞으로 전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