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파커는 닥터 옥터푸스가 자신의 몸에 들어가 사랑에 빠졌던 안나 마리아 마르코니에게 자초지종을 털어놓는다. 안나는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이 강철팔을 달고 다니는 미친 과학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지만 자신에게만은 대담하고 결단력 있고 놀라울 만큼 상냥했던 남자로 기억한다. 회사 직원들은 꽤나 무서워했던 모양이지만. 엄청 충격받을 일인데도 갑자기 생뚱맞게 요리를 시작하며 받아들이지 못하는 듯하다. 남자들이 들으면 놀랄 멘트를 날리며 막장 드라마 코드가 살짝 나올 뻔 했지만 다행히 선을 넘지는 않는다. 웬만큼 똑똑한 피터도 옥 박사가 진행중이던 파커 인더스트리의 프로젝트를 전혀 이해 못해 곤란해 하고 있다. 거미줄 공식까지 바꿔놔서 화장실도 못 가는 급박한 상황 속에 어벤저스에게도 그동안 있었던 일을 털어 놓는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이슈 1권 가격이 4천원이었다가 2권부터 페이지 수와 함께 가격도 절반으로 떨어졌다. 딱 페이퍼백 가격 나누기 이슈 숫자 만큼 n분의 1이 된 셈이다. 국내 만화 잡지는 거의 손해 보고 파는 방식이라지만 미국식 이슈는 일찍 만난다는 사실 외엔 별 메리트가 없어 보인다. 게다가 발행 순서는 늘 뒤죽박죽이 돼서 피터 파커와 닥터 옥토푸스의 정신이 바뀌는 이야기를 다뤘다는 슈피리어 스파이더 맨을 건너뛰고 나오니 혼란만 생긴다. 2015년 시공 그래픽노블 출간예정작 리스트에는 아직 없는 걸로 봐서 피터 파커가 아닌 옥 박사의 스파이더맨은 발행 계획이 없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