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 슈퍼히어로 팀 뉴워리어즈가 TV 리얼리티쇼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릴 기회만 엿보고 있다. 남다른 능력을 가졌지만 어디까지나 십대 청소년인 그들은 한때 반짝 인기로 연예인 취급을 받은 적도 있었지만 시청률이 떨어지면서 슬럼프에 빠지자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아드레날린은 날뛰고 감정 기복이 심해 조울증까지 온 그들이 건수를 잡아 뜰 생각만으로 감당하기 벅찬 빌란 나이트로를 상대로 무리한 짓을 벌이게 된다. "너희는 어른들의 세계에 뛰어든 거야." 이 한 마디를 남기고 펑! 근처에 있던 스쿨버스 뿐만 아니라 코네티컷 스탬포드 지역 주민 859명의 목숨을 빼앗은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나고 만다.

어벤저스 내에서 늘 부딪히던 캡틴과 토니의 완충 역할을 해주던 토르는 아스가르드의 전령을 통해 사망소식만 전해지고, 어벤저스에 새로 합류한 스파이더맨은 토니에게 얻은 새 슈트에 혼자 들떠 있다. 토니가 자신을 잠재적인 위험으로 여겨 감시하려는 속셈인 줄은 꿈에도 모른 채... 하필 초인 능력 오남용에 대한 상원 청문회를 앞두고 터진 스탬포드 사건은 초인들의 신경을 날카롭게 만들었다. 아비규환 속에서 스파이더맨이 만난 데어데블은 신분이 노출돼 민사 소송에 휩싸이며 자신의 정체를 애써 부인하고 있는 상황. 슈퍼히어로의 신분 공개는 영웅놀이와는 차원이 전혀 다른 일인 것이다. 십대들의 불장난이 남긴 전쟁의 씨앗은 초인들을 편가르게 만들고 차원이 다른 비극으로 이어지는데...

시빌워를 그래픽노블로 처음 접했을 때만 해도 당시 영화로 나왔던 헐크나 스파이더맨 외엔 모두 낯선 캐릭터들뿐이어서 내용 파악이 전혀 불가능했었다. 그후 나온 수십권의 그래픽노블을 읽고 몇 편의 영화를 보고서야 이제 조금 익숙해진 상황. 스파이더맨 만큼이나 분위기 파악을 못했던 사건의 흐름을 소설로 보완하며 다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