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치고 춘향전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마는 춘향전에 등장하는 방자의

입장에서 재해석한 방자왈왈이라는 작품은 모르는 이가 많을것이다.

영화로 개봉된 방자전과 혹여 같은 작품일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읽어보았는데

문장마다 넘치는 해학이 옆에 방자가 실제로 존재하는듯한 착각을 일으킬정도다.

공자왈 맹자왈과 더불어 방자왈이라니, 거기서부터 이책이 추구하는 바를 대충 알것

같기도 하다. 전라도 남원고을에 이름난 퇴기월매의 딸 춘향과 사또의 아들 이몽룡과의

로맨스야 유명한 이야기지만 이글에서는 그들의 사이에 방자라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주변인물에 그치고 말았던 방자의 활약을 두드러지게 표현하고 있다.

열여섯 한참 호기심이 발동하고 이성에 대한 관심이 도드라지는 시기의 몽룡은

춘향을 만나볼 작정으로 방자인 고두쇠에게 언질을 주지만 그런 몽룡의 하는짓이 기도

안차는 방자는 입만 열면 몽룡이를 놀려먹기 바쁘고 어찌되었던 방자덕에 몽룡이와

춘향이는 꿈인듯 연을 맺게되고 방자는 그런 그들을 보면서 신분의 차이를 실감한다.

태어나기도 전에 아비는 떠나가고 어미는 일찍 여윈탓에 할머니손에 자라야했던 방자에게

죽음을 맞기전에서야 할머니는 방자의 아비가 바로 춘향의 아비와 동일인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방자는 춘향을 향해 품었던 마음이 깊어가기전 나타나준 몽룡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과거급제가 그리 쉬웠으면 절에는 무엇하러 들어가며 몇년씩이나 글공부하느라

집안살림을 돌보지못했다는 이는 왜 나왔을까? 원작과 달리 방자전에서는 몽룡의

능력없음과 우유부단함이 대책을 못세우는 사이 패가망신하고 내려운 몽룡이와

변사또부자의 수청수발에 시달리던 춘향이를 탈옥시켜 도망시키는 대범함을 보이는

방자가 어디까지나 주인공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