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여름방학 숙제에는 꼭 곤충채집과 식물채집이라는 숙제가 들어있었다.

시골에서야 흔하게 보는 잠자리며 매미 거미 사마귀등 곤충을 채집하는것은 쉬웠지만

그것들을 표본으로 만들어 보관하는것은 그렇게 쉽지않았던것으로 기억이 난다.

지천으로 깔려있는 식물들도 마찬가지였는데 식물들의 종류는 많았지만 나물로 먹는

식물들이 아닌경우에는 이름을 찾기가 애매한 경우가 많았었다.

지금 같으면 식물도감이라도 찾아볼 궁리를 했겠지만 그때는 그저 숙제를 했다는데에만

의미를 두고 얼기설기 대충 되는대로 만들어냈던것 같다.

대희는 친구들과 별로 어울리지못하는 숫기없고 곤충에 흥미가 많은 아이다.

엄마아빠와 이야기를 하고 싶어도 늘 바쁜 엄마아빠는 대희가 이야기를 꺼내기도 전

다른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대희에겐 언제나 그곳에 있어주는 곤충들이 가장 좋은

친구이며 외로움을 나눌수 있는 대상이다.

그런 대희의 별명은 남궁뎅이, 나중에서야 밝혀진 사실이지만 대희의 성이 남궁이라

남궁뎅이라 불려지는것을 대희는 대희가 오줌을 싼일을 가지고 놀려대는줄 알고

남궁뎅이라고 부르는 별명을 참 싫어했었다.

물어보기전에는 알 수 없는 일들이 있는데 대희가 별명이 싫다고 하지않았더라면

나중까지도 대희는 별명에 얽힌 일을 모른채로 그 별명을 지어낸 친구들 미워했을거다.

대희네반 선생님이 반아이들에게 노란상자 하나씩을 주고 그안에 자기가 원하는것을

넣고 돌보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노란상자에 이것저것을 넣는 아이들과 달리

대희는 무엇을 넣어야 할 지 잘 모르겠다.

선규가 학교오는길에 잡았다며 사마귀를 노란상자에 넣게되자 곤충에 관심이 많은

대희는 이런저런 정보들을 알려주고 대희의 말이 끝나자 반아이들은 대희를 새로운

눈으로 보게된다. 대희의 노란상자안에는 유정란이 들어가고 유정란을 부화시키겠다는

대희의 생각은 바람대로 이루어질지 모를 일이다.

그러나 노란상자를 매개로 해서 반에서 겉돌기만 하던 대희의 곁에는 좋은 친구들이

함께 있게되고 대희의 취미생활을 인정하지않던 엄마아빠도 대희의 보물들을

인정해주게 되는 장면은 인상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