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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살다살다 이렇게 어려운 책은 처음 읽어 봤다.  이 책의 첫 장은 '정신지도를 위한 규칙들'이다. 1~21 규칙들이 나오는데 솔직히 뭔 말인지 이해가 잘 안간다. 학문을 서로 연결해서 연구하고, 일을 할 때 순서와 배열을 생각하면서 하는 것 정도만 이해가 갔다. 제일 쉽게 이해가 갔던건 5 규칙

 

"모든 방법은 진리를 발견하기 위해 우리가 정신의 눈을 돌려야 하는 대상들의 순서와 배열에 있다. 그리고 우리가 복잡하고 모호한 명제들을 단계적으로 보다 더 단순한 명제로 환원시킨 다음, 가장 단순한 것에 대한 직관에서부터 동일한 단계로 다른 것에 대한 인식으로 나아갈 때, 우리는 이 규칙을 정확히 지키게 된다."

  1 규칙부터 무슨 말인지 이해가 잘 안가서 뒤에서는 더 멘탈 붕괴였다. 앞에서 나온 규칙들을 바탕으로 다음 규칙들도 설명하는데 이해가 안 갈 수 밖에. 게다가 앞의 규칙을 읽을 때에도 이해가 잘 안갔는데 뒤에가서 그 규칙은 이것에 대한 설명이었다고 할 때는 더 멘붕이었다. 예를 들면 11 규칙에 보면 '이제 3규칙과 7규칙에서 정신의 직관에 대해 말했던 것을 보다 분명하게 설명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라고 말하는데 나는 3규칙과 7규칙이 '정신의 직관'에 대한 이야기었다는 것조차 몰랐었다.

 

  그리고 용어도 이해가 안가는 것이 너무 많았다. 이성을 알겠는데 오성은 처음 들어봤고, 명확성은 알겠는데 명증성은 처음 들어봤다. 그리고 상상과 상상력이라는 단어도 차이가 있다고 되어있는데, 완전 멘탈 붕괴가 왔다. 단어를 모르니 전체적인 내용은 더욱 이해가 안될 수 밖에.

 

  앞에서 한 번 멘탈 붕괴가 오고 드디어 방법서설로 들어갔다.

 

  방법서설은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는 말이 나오는 유명한 책이었다. 제 4부에서 그 말을 읽으면서 좀 떨림이 있긴 했지만 거기까지.

  역시나 멘붕.

 

  3부까지는 괜찮았는데 그 다음부터는 무슨 말인지 통 이해가 안갔다. 갑자기 심장하고 피의 순환이 나오더니 신이 나오면서 멘붕. 생각하는 방법을 이야기 하는 책인 줄 알았는데, 너무 고차원적으로 생각하신 데카르트를 따라갈 수가 없었다.

 

  한 번 읽고는 절대 내 머리로는 이해가 안되는 책이다. 그런데 또 두 번 읽기는 싫은 책이다. 그리고 읽다가 책을 던진 것은 처음이다. 멘붕.

 

 

 

 

 

공대생에게 이건 너무 큰 시련이었어.

 

 

데카르트, 방법서설, 멘붕, 문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