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영향을 끼친 사상이 있다면, 바로 유교사상일 것이다. 조선시대를 통치하는 이념이 유교였고, 정치는 유교사상에서 시작되었다. 유교의 중심에 있는 인물을 꼽으라면 공자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사서삼경 중 사서의 한 권인 논어를 읽어보았다.

 저번에 '리딩으로 리드하라'를 읽을 때 썼듯이 나는 인문학 서적을 거의 읽어보지를 않았다. 논어도 이야기만 많이 들어보았지 어떤 구성으로 되어있는지는 이번 기회를 통해 처음 알게되었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에서도 이런 구성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땐 어려서그런지 재미도 없고 기억에도 안 남는 책을 뭐하러 보나 싶어서 금방 덮었던 기억이 난다. 논어에서는 그런 우를 범하지 않고 끝까지 다 읽었다.

참 머리에 새겨둘만한 말들이 많았다. 이 책은 지식을 전한다기 보다는 지혜를 전한다는 느낌이랄까?

그 중 3가지 가장 인상깊었던 구절을 적어보자면,

리인(里仁) 14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지위가 없음을 걱정하지 말고 그 자리에 설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를 걱정해야 하며,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남이 알아줄 만하게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술이(述而) 11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부가 만약 추구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면, 비록 채찍을 드는 천한 일이라도 나는 하겠다. 그러나 추구해서 얻을 수 없는 것이라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

 

안연(顔淵) 23 : 자공이 벗에 대하여 여쭙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진실로 마음으로 조언을 해주고 잘 인도하되, 그래도 할 수 없다면 그만둘 일이지, 스스로 욕을 보지는 말아라."

그리고 이해가 안갔던 3가지를 적어보자면,

옹야(雍也) 1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옹은 임금 노릇을 맡길 만하다."

중궁이 자상백자에 대하여 여쭙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괜찮지, 소탈한 사람이니까." 중궁이 말하였다. "항상 경건하면서도 행동할 때는 소탈한 자세로 백성들을 대한다면 또한 괜찮지 않습니까? 항상 소탈하면서 행동에 옮길 때도 소탈하다면 지나치게 소탈한 것이 아닙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네 말이 옳구나."

子曰 "雍也, 可使南面."

仲弓問子桑伯子, 子曰 "可也, 簡." 仲弓曰 "居敬而行簡, 以臨其民, 不亦可乎? 居簡而行簡, 無乃大簡乎? 子曰 "雍之言, 然."

* 경건한 것과 소탈한 것이 어디서 큰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

 

자한(子罕) 2 : 달항 고을의 사람이 말하였다. "위대하도다, 공자여! 그러나 폭넓게 공부는 했지만, 한 분야에서도 전문적인 명성을 이루지는 못했구나."

 공자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문하의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무엇을 전문으로 할까? 수레몰이를 전문으로 할까, 활쏘기를 전문으로 할까? 그렇다면 나는 수레몰이를 전문으로 해야겠다."

* 무슨 말인지 도통 모르겠다.

 

자로(子路) 18 : 섭공이 공자에게 말하였다. "우리 마을에는 몸가짐이 정직한 사람이 있는데, 그의 아버지가 양을 훔치자 아들이 그 일을 증언했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우리 마을의 정직한 사람은 그와 다릅니다.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서 숨겨주고 아들은 아버지를 위해서 숨겨주지만, 정직함은 바로 그러는 가운데 있습니다."

* 숨겨주는게 맞다는 것인가? 숨겨주는 가운데에 정직함이 있다는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숨겨주고 신고하라는건가...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