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책을 접했을때는 과도한 환경주의자의 히스테릭한 오바의 결정판이겠구나하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책장이 넘어갈수록 이러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왜 결과로 발생되는 일들을 당연하게만 받아들이게 됐을까?"
"왜 결과를 발생하게 하는 원인 자체를 없애는 방법을 진지하게 생각해보진 않았을까?"

애초에 발생되는 일들을 받아들이고 문제제기를하면 그 문제제기가 단순히 사회에대한 불만 표출이나 사람의 성향으로만 판단되기 쉽다. 처음 책을 펼치고 수많은 물질들의 성분과 그 물질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각종 자원의 종류와 양을 언급했을 때가 바로 그 경우다.

하지만 저자는근본적인 물음을 제기한다. 음식을 남기면 그릇의 크기를 줄이고, 집에 수돗물이 새어 넘치면 바닥을 먼저 닦기보단 우선 수도꼭지를 잠궈야하지 않겠냐고.

애초에 추출이나 제조단계에서 자원의 활용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진다면 굳이 재활용이 최우선이 되지 않을 수 있지 않느냐. 책장을 처음 펼쳤을 때와 달리 지금은 이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애초에 해로운 물질들을 편리하고도 경제적이유만으로 물건제조에 활용을 했다면 그 책임은 우선적으로 그 물건들을 제조한 사람들에게 돌아가야 하지 않겠는가.

시작단계부터 심각성을 알고 제재를 가하면 새로운 물건과 새로운 방법과 새로운 아이디어로 더 훌륭한 물건들은 얼마든지 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저자가 일관되게 묻고있는 질문이다.

더나아가 규제 자체가 없더라도 진지하게 고민하고 또 성과를 올리고 있는 카펫 회사의 CEO의 혁신적인 자세는 익숙한 것에 대한 귀찮음의 항변을 하고있는 나에게도 많은 울림을 주었다.

주어지고 벌어지는 모든 것들을 어느 순간부터 당연히 그렇다고 왜 바뀌어야 하느냐고 묻는 순간이 바로 위험한 순간이 아닐까 싶다. 책과 함께한 값진 시간이 흐뭇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