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처음에 픽업 아티스트라는 말을 부대 인트라넷을 통해 알게 되었다. PUA. 정말 이런 것이 존재하는구나 싶었다. 티비 화면에서만 보던 여자 꼬시는 비법을 알려주는 사람들. 나이트에서 여자들을 불러놓고 마술쇼나 스킨십을 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분위기를 띄워 주는 사람들. 그저 놀랍고 신기할 따름이었지만 별로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사실 이 책을 사게 된 건 그저 '시크한 사랑'을 위해서였다. 여자에게 작업을 걸기 위해서가 아닌, 그저 좋아하는 여학생에게 시크해지고 싶었을 뿐이었다. 처음에 접했던 픽업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리며 이 책을 샀던 것은 아니었다. 그랬기에 이 책을 받아 읽어보고 나서 사실 약간의 실망을 했다.

그렇지만 이 책이 말하고 싶은 것이 반드시 픽업 기술만은 아니었다. 여자를 포함해서 다른 사람들 앞에서 당당해질 수 있는 이너 게임이라는 것. 그런 자신감이 꼭 여자를 유혹하기 위해서가 아닌, 인생을 살아가는 데 남자로서 꼭 가지고 있어야 할 요소라는 걸 깨달았다. 또 남자로서 어떻게 자기계발에 대해 생각하고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그 이유도 잘 알려주고 있어서 좋았다. 남자들을 위해 꼭 픽업을 위해서가 아닌, 자기계발을 위해서도 꼭 한번쯤은 읽어봄 직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더군다나 책에 나오는 것처럼 길거리나 클럽에서 여자를 꼬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들한테는 더욱 더. 하지만 그것이 '어떻게든 한번 해 보고 싶은'사람들한테는 추천해 주고 싶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픽업이라는 차원이 아닌 연애라는 차원에 적용시켜도 좋을 내용들도 많은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집착하는 성격이었는데 그것이 절대 좋은 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 잘 안 될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호감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책을 통해 알았고, 실전으로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