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구리야 많이 먹어 ★

   내용

 개구리야 많이 먹어는 개구리가 겨울잠을 자기 위해 먹이를 먹는 것을 숫자와 대입해 재미있게 풀어주고 있네요. 처음 귀뚜라미, 파리, 지렁이, 메뚜기, 모기, 딱정벌레, 잠자리, 달팽이, 송사리, 거미 모두 10가지의 먹이를 먹는 내용에 아이가 무척 즐거워합니다.

 

특히 40개월인 큰 아이는 개구리가 겨울잠을 잔다는 사실도 몰랐던 터라 (겨울잠이 뭔지도 몰랐다.) 자연관찰과 연계해서 호기심을 더해주었습니다. 겨울잠이 필요한 이유와 개구리의 생태까지 단순히 수학동화가 아니라 자연생태까지 호기심을 건드려줘서 더욱 좋았고요. 또한 귀뚜라미, 파리 등등 곤충을 잡아먹는다는 내용만으로도 개구리가 어떤 먹이를 먹는지 자연스럽게 알 수 있으며 귀뚜라미와 메뚜기를 구분하지 못했던 아이가 관심 있게 그림을 봐서 자연관찰 책에 나온 메뚜기를 정확히 짚어내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 Visual

 두꺼운 책장과 모서리 처리가 둥글게 되어 있어서 어린 아이들도 쉽게 볼 수 있도록 배려해준 점이 고마웠어요. 또한 수를 세고 그 수를 맞추는 것을 다소 지루하고 어렵게 느낄 수 있는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그림과 각종 곤충이 흥미를 더해주면서 게임같이 느끼는 것 같아 더욱 좋았습니다.

단지 숫자를 처음 배우는 아이들은 하나, 둘, 셋 보다 일이삼사로 가르쳐야 한다는 사실을 조금 간과한 듯 하네요. 몇 마리에 들어가는 것이 하나 둘이다 보니 그런 것 같지만 보통 아이들이 곤충이나 동물을 셀 때 하나, 둘, 셋으로 세니 그것은 마리에 자연히 대입될 것 같았습니다. 숫자 옆에 일, 이, 삼, 사도 덧붙여 좋다면 더 좋지 않을까요.

 

그리고 3 밑에 동그라미로 개수를 다시 보여주고 있는데 약간 입체감을 줘서 아이들이 만지며 숫자를 세게 했다면 더 재미있었을 것 같네요. 곤충을 세는 것은 눈으로 동그라미를 세는 것은 손으로 했다면 더욱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깔끔한 스프링처리와 넘기는 숫자까지도 부드럽게 곡선 처리되어 있어 놀이 책으로 아주 적당하네요. 그림도 재미있고 산뜻해서 아이의 흥미를 유발시킵니다.

 표지

 개구리야 많이 먹어 라는 친근한 문장으로 아이가 쉽게 기억하는 것 같았습니다. 40개월인 아이가 “엄마, 개구리가 밥 먹는 책 보여줘. 개구리 오늘도 많이 먹게 해주자.”고 말해서 웃음이 났어요. 아이가 마치 친구나 동??게 책을 좀 더 친근하게 느끼게 해주는 효과가 있는 것 같네요.

숫자에 관한 책이다 보니 더욱 아이가 가볍고 재미있게 느껴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면에서 만족했습니다. 표지 색도 산뜻한 노란색으로 읽어주는 사람부터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리고 자세히 살펴보면 표지가 겨울잠을 다 자고 나온 개구리의 모습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책을 다 읽어주고 책을 덮으면서도 뒤표지의 개구리가 잠자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개구리가 엄청 많이 먹었네, 그래서 정말 기분 좋게 자고 있다. 쿨쿨” 했더니 자기도 자는 시늉을 하더군요. 그리고 “자 이제 다 잤나. 볼까? 개구리야 일어나.” 하고는 책을 홱 돌려 표지를 보여주었습니다. “개구리가 다 자고 폴짝 깨서는 뛰어오르네.” 하고 이야기해주었구요.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오면 개구리가 잠에서 깨어 봄을 알리는 모습을 이 책을 읽으면서 같이 이야기해주었습니다.

 활용방법

 보통 집에는 누구나 인형을 많이 가지고 있죠. 특히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형은 말할 것도 없고 말이죠. 우리 아이들은 뽀로로 캐릭터를 좋아하는데 인형놀이와 숫자놀이를 함께 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당장 근처 문방구에서 숫자스티커를 사와 (하나 사니 많은 양이 들어 있어서 오래 쓸 수 있을 것 같다.) 예전에 아이 인지에 도움이 되라고 융천에 붙여놓았던 과일이며 채소그림에 스티커를 붙였습니다. 그리고는 인형에게 하나씩 주는 놀이를 했죠.

그리고 아이들이 껍질을 까서 먹으면 소근육 발달에 좋을 것 같아 가끔 계란 여러 개를 삶아서 줄 때가 있습니다. 그때 평소에 매직이나 사인펜으로 아이와 같이 그림을 그리고 그것을 까먹는 재미가 솔솔 하거든요. 이 책을 읽고 나서 계란에 숫자를 써서 까먹곤 합니다. “우와 욱이가 3번 계란을 먹었네.” 하는 방법. 귀찮지도 않고 쉽게 할 수 있을 듯 하네요.

우리 아이는 늘 상 숫자를 말할 때 여까지 세고 난 다음에 뭘 빼먹었는지 물어보곤 하죠. 이유는 숫자를 기억하는 것이 학습이 되어서 외우는 방법을 썼기 때문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 것이라고 하더군요.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놀이로 배우면 빼먹는 경우가 없다고 합니다.

숫자에 부쩍 관심이 늘어나서 이 책과 함께 아이 방에 발바닥 모양을 붙이고 거기다 숫자 스티커를 붙여놓았습니다.

 

 

“개구리처럼 폴짝 폴짝 뛰어서 5에서 멈춰라” 이렇게 놀아줬고요. 그리고 발바닥 밟으면서 숫자를 보게 되니 이젠 거리에서 전화번호나 숫자를 보게 되면 자연스럽게 읽어서 놀래기도 했습니다. 이 책 덕분에 숫자와 가까워진 기분이네요.

 보충했으면 하는 점

 아주 만족스러웠지만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안에 개구리가 먹는 먹이의 크기가 다양했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크기가 다양했다면 “딱정벌레가 10마리야? 그럼 여기서 제일 작은 딱정벌레랑 제일 큰 딱정벌레를 빼고 다시 세어볼까? 또는 귀뚜라미가 5마리네 우와 이 귀뚜라미는 아빠 귀뚜라미인가 보네, 아기 귀뚜라미는 어디 있어? 우리 가족도 아빠는 크고 욱이는 작지. 우리 가족이랑 숫자도 똑같네.” 라고 얘기해 줬을 거예요.

이렇게 학습이 가능하다면 비교와 대입도 같이 할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우리 아이에게 도움이 됐던 점

 40개월이면 빠른 아이들은 책도 혼자 읽는다고 하지만 우리 아이는 그렇게 빠른 편이 아니라 한글에 대한 고민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주목한 점은 물론 주목적인 수학놀이도 좋았지만 운율적으로 반복되는 내용이 어린 아이들에게 언어학습에 있어서도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아이가 아침을 먹을 시간이 되자 부엌으로 와서는

“엄마. 아이 배고파. 무얼 먹을까? 옳지~ 밥” 이러더군요.

이 책을 모르는 사람이 봤다면 참 예쁘게 말하고 풍부하게 말한다고 감탄했을지도 모릅니다.

 개구리야 많이 먹어 전체 서평

 우선 이 책을 읽기 가장 적당한 개월 수는 아마도 3살 에서부터가 아닐까 합니다. 울 둘째가 이제 6월이면 두 돌이 되는데 숫자를 알지는 못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같이 따라하는 모습이 여간 예쁘지 않습니다.

40개월인 큰아이는 스스로 숫자를 세고 숫자를 찾아내는 놀이를 하고 둘째는 손가락으로 그림을 짚어가면서 같이 읽어 내려갑니다. 이젠 계단을 걸으면서도 혀 짧은 소리로 하나, 둘, 셋, 넷 그러네요. 너무 예쁘더라고요.

수학동화를 들이기엔 조금 이른 개월 수부터 이제 수학동화가 정말 필요하구나. 느껴지는 개월 수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헤밍웨이 수학동화 전권을 다보지 못했지만 놀이 책은 어린아이들이 안심하고 읽을 수 있게 둥글고 예쁘게 만들어졌을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거기다 놀이교구까지 있다고 하니 더욱 기대됩니다.

★ 수박 먹고 싶다

(두세 개 사물의 무게 비교하기) ★

먼저 수박 먹고 싶다 덕분에 힘든 주말을 보냈습니다. 안 그래도 먹보인 두 아이가 이 책을 읽고 나서부터 계속 수박 먹고 싶다고 졸라댔기 때문이죠. 수업이 있어 두 아이 데리고 외출했다가 집에 돌아오는데 수박이 먹고 싶다고 졸라대서 두 아이 데리고 수박 한 덩이 들고 덤으로 참외까지 들고 집에 오느라 고생 좀 했답니다.☺☺☺



내용

 욕심 많은 멧돼지의 수박이 먹고 싶은 동물들은 멧돼지의 말대로 진짜 수박과 가짜 수박을 찾기 위해 방법을 제시하지만 손을 대지 말라는 어려운 주문에 곤란해 하지만 결국 손을 대지 않고 불어서 가짜 수박인 풍선을 날려 보내죠. 수박은 동물들 차지가 되어 맛있게 얌얌,

 

여기서는 총 다섯 가지의 무게 구별법이 나옵니다. 들어보고, 줄에 매달아보고, 시소를 태워보고, 물에 띄워보고, 불어보는 방법이다. 다섯 가지 외에도 무게를 알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아직 이런 방법이 생소한 아이에게 물어보니 발로 차본 다네요. 무거운 걸 차면 발이 아프다나 뭐라나……. 물론 조금은 억지스러운 이야기 이지만 틀린 말은 아니죠. 나오는 동물들도 친근한 동물들이라 아이가 재밌어했습니다.

다람쥐가 조르르, 토끼가 깡충깡충, 여우가 사뿐사뿐 이라는 등의 의태어 의성어 사용은 자칫 딱딱해지는 내용을 부드럽게 만들어주고 아이들뿐 아니라 읽어주는 사람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해주는 요소입니다. 저는 아이의 책을 고를 때 단어 사용을 주의 깊게 보는 편이거든요. 의성어, 의태어가 적절하고, 대사에 감정이입이 많이 된 것을 좋아하는데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읽기가 편하네요.

구연동화를 잘하는 엄마가 아니고서야 책을 잘 읽어주는건 너무 어려운 일이예요. 그런데 의성어와 의태어가 많고 대화에 확실한 감정이 많이 들어가 있으면 읽어줄때 좀 더 재미있게 읽어줄 수 있죠.

 그런데 내용을 읽다가 몇 가지 오류를 발견했어요. 멧돼지가 바닥에 내려놓은 수박과 풍선을 줄에 매달아본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바닥에 얌전히 놓여있는 풍선이 고무줄을 매단다고 뜰리 없잖아요. 우리 아이도 그걸 아는지 “엄마 앞에 풍선은 안 뜨는데요.” 그러더군요. 집에서 불어주는 것도 안 뜨잖아요. 공기보다 가벼워야 하는데…….풍선이 뜨는 것은 아이들이 당연히 받아들이는 것이기도 하지만 앞페이지의 풍선이 뜨지 않았다는 건 조금 크면 알게 될 것 같네요. 그리고 수박은 물에 쑤욱 가라앉지 않아요. 물론 무게가 있으니 풍선보다는 가라앉지만 그래도 조금은 떠있죠. 밀도 때문에요.

 

그래도 쉽게 받아들여지는 시소는 아이가 공감하더라고요. 큰아이와 작은 아이가 시소를 탄 적이 있었는데 그때 동생이 작아서 내려간다고 그러더라고요. 이 책을 보더니 동생이 가벼워서 내려간다고 바꿔 말하더군요.

 Visual

 저희 아이가 초록색을 좋아하는데 책의 전반적인 색 사용이 초록색이라 아이가 더 좋아하더라고요. 물론 초록색이 집중도를 높여주고 수박색과 분위기를 보고 고려된 색이겠지만 어쨌든 색감도 마음에 듭니다.

처음 서평이벤트로 세권을 받았을 때는 이 책이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조금 칙칙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전반적인 색채나 동물들의 모양이나 동물들의 색이 다 강하지 않고 화려하지 않고 잘 어울리더라고요.

그리고 전체적으로 탁한 색을 사용했지만 무게를 비교하는 Tip을 보여줄 때는 밝은 색을 사용해서 눈에 들어오게끔 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책에 기재된 Tip

수박 먹고 싶다는 마지막 6페이지나 활용법에 할애하는 세심함을 보여줍니다. 다람쥐가 집을 찾아가기 위해서 가벼운 물건을 골라야 하는 다람쥐의 집을 찾아주세요! 는 아이가 늘 봐왔던 미로 게임등과 같이 되어있어 재미를 더해줍니다. 연필과 필통, 공과 풍선, 사과와 수박, 망치와 젓가락 대체로 아이들이 쉽게 알고 있는 사물로 무게를 판단하게 했더군요. 40개월인 아이는 쉽게 다람쥐의 집을 찾아갔습니다. 이것을 보니 이 책의 적정연령이 30개월에서 40개월 정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22개월인 둘째는 망치와 필통을 잘 몰라서 이게 뭐야 하고 계속 물어보더군요. 재미있었지만 그림이 조금 더 현실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짜 수박을 찾아보아요. 는 책의 내용을 간단히 정리한 것과 같습니다. 책을 읽는 수준에 따라서 아이에게 질문해야 하는 수준이 달라지는데 그런 면에서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 4살 5살의 아이에게는 책의 내용을 되짚어주는 것이 꽤 중요하니까 말입니다. 하지만 그림 크기를 약간 줄이고 밑에 여백을 두었으면 좋겠습니다. 뒤쪽에 부모님이 읽어주는 방법에서도 나와 있듯이 아이에게 너는 어떻게 알아낼 수 있겠어? 라는 질문이 나오게 마련인데 이 페이지가 그 질문을 하기 좋은 타이밍이 아닐까 하네요. 여백을 두어서 그럼 너라면 어떻게 하겠니? 라는 질문과 함께 수박 두 개가 나란히 있다면(물론 책에 낙서 하는 건 그다지 좋은 습관은 아니지만) 아이한테 방법을 그려보라고 할 것 같아요. 4살 5살의 아이는 대게 그림을 그리거나 만들기 등을 좋아하고 자신이 직접 해보면서 성취욕을 느끼기도 하니까요.

 

 아이와 함께 해요는 엄마가 이 책을 읽어주기전에 꼭 읽어야 할 부분입니다. 사실 많은 엄마들이 유아시절이나 어린 시절 수학에 큰 흥미를 가지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남자들이 수학에 더 강한 면을 가지고 있기도 하죠. 하지만 교육은 대체로 엄마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엄마들이 힘들어하기도 합니다. 수학동화는 그런 고민을 조금은 덜어주는 역할을 하죠. 뒤에 부분을 읽고 아이에게 책을 읽어준다면 엄마가 조금 더 요령 있게 읽어줄 수 있을 것 같네요.

 활용방법

저는 이 책을 읽어주고 나서 아이들이 낮잠 자는 사이 풍선 두 개를 불어놓았습니다. 하나는 그냥 풍선, 하나는 물 풍선.(보통 집에서 풍선에 물을 넣으려면 조금 힘들긴 한데 집마다 다 가지고 있는 애들 약병을 사용하면 쉽게 넣을 수 있어요) 같은 색 같은 크기로 만들어서 나중에 책과 똑같은 방법으로 구별하게 합니다. 물론 물에 넣어보는건 안되죠. 물 풍선도 물에 뜨거든요. 눈치가 빠른 아이들은 보면 바로 알기 때문에 짙은 색의 풍선을 쓰는 게 좋아요. 아이들이 그걸 불어보면서 깔깔 거립니다. (주의할 점은 물 너무 많이 넣으심 터질 수 있어요) -사진참고-

 

집에서 칭찬을 할 때나 상을 줄때 사탕이나 과자 등을 줄때가 있습니다. 저는 큰 아이에게 3개 둘째아이에게 2개 이런 식으로 주는데요. 어느 날 우리 큰아이가 묻더군요. “엄마, 나 세 개 윤이 두 개 하면 모두 몇 개야?” 그때 저는 수학동화를 꼭 사주리라 맘먹었죠. 여건이 되기 전까지는 다른 방법으로 충족시켜줘야겠다는 생각도 했고요.

햄버거를 먹으러 가서도 감자튀김이 나오면 얇은 것과 두꺼운 것을 찾아서 아이에게 얇은 것 먼저 먹어봐 또는 긴 것과 짧은 것을 놓고 긴 것부터 먹어봐 하고 놀아줍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조금 더 확대해서 무게부터 얘기하게 되네요.

마트에 장을 보러 갔을 때 너무 흙이 많거나 사람이 너무 많을 때를 피해서 과일 등을 직접 고르게 합니다. 과일 두 개를 주고는 무거운 거 사자. 라고 말하면 아이가 무거운 걸 고르게 하죠. 그리고 아이가 무거운 걸 고르면 우와 저게 더 가벼웠구나. 하고 감탄해 줍니다. (책에 적힌 대로 했어요.)

 보충했으면 하는 점

 위에 제가 언급했던 부분이 있던데 무게를 가늠할 때 약간의 오류가 보이더군요. 물론 상황과 아이들의 생각에 맞춰진 책이기 때문에 크게 무리가 없다 하더라도 하단에 작게 명시해줬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박이 물에 완전히 가라앉는 장면에서는 수박은 밀도 때문에 윗부분이 약간 뜰 수 있다고. 다른 똑같은 무게의 물건과 비교했을 때 수박은 뜨잖아요, 그런 것을 명시해주는 센스가 아쉽네요.

 

같은 풍선이라도 같은 무게라도 뜨는 게 있고 밑에 내려오는 게 있죠. 그 이유도 밑에 있었으면 좋았겠다. 는 생각을 했어요. 돌잔치에서 동동 떠다니는 풍선을 보고 울 아들이 집에서도 풍선을 불어서 뜨게 해달라는데 조금 난감하거든요. 그런 이야기들이 쉽게 풀어져 있다면 아이의 호기심해결에 좋을 것 같네요.

 우리아이에게 도움이 됐던 점

 수학동화의 목적은 아무래도 어려운 수학이지만 한참 호기심을 갖고 학습과 놀이를 일치화하는 시기인 유아시절에 수학에 대한 기본 개념을 이해시키고자 하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고 우리 아이는 무게에 대한 개념을 정확히 이해했습니다. 다 먹은 음료수 캔과 아직 음료가 남아있는 캔을 들어보면서 무거운 것을 선택하는 요령을 보여주더군요.

예전에는 시각으로 판단했다면 이제는 자신이 직접 들어보고 겪어보고 난 뒤 판단하더라고요.

아이가 둘인데다 개월 수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아 뭐든지 똑같이 주게 되는데 빵을 주고 우유 두 개를 똑같이 빨대를 꽂아서 주면 아이들은 자기 우유를 먹습니다. 하지만 얘기하고 움직이다 보면 어느게 자기 것인지 혼돈하게 되죠. 그때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빨대의 모양을 보고 큰 아이가 자기 것을 찾더라고요. (둘째가 아직 어려 빨대를 씹어서 끝부분이 납작해지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들어보고 무조건 무거운 것이 자기 거라고 합니다. 무거운 것에 우유가 더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거죠.

 수박 먹고 싶다 전체 서평

 헤밍웨이 수학동화 전체 구성 중 1단계 비교측정 부분인 이 책은 단계이다 보니 40개월의 큰 아이에게는 지금 딱 적당하더군요. 우리 아이보다 조금 큰 아이한테는 쉬울 수도 있겠다 싶지만 쉽다고 재미가 없는 건 아니니 그리 큰 걱정은 아니지 싶습니다.

 내용 중에 멧돼지가 먹고 있는 수박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든지 맨 끝부분에 날아가는 수박풍선을 멧돼지가 잡으러 달려가는 그림 등 세심하게 신경 쓴 것 같은 부분이 눈에 들어옵니다.

엄마보다 아이가 더 재미있게 읽는 것 같아 보는 사람이 기분 좋네요. 좋은 책 감사합니다.

★ 손가락 거인의 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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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

 무서운 숲 속 거인이 동물들에게 자신의 손에 반?? 동물 여섯 마리와 큰 동물 네 마리가 반지를 끼우기 위해 고민하고 결국 반지를 끼워 거인을 혼내준다는 이야기입니다.

엄마로서 저는 이 책이 세권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단계가 앞서 서평한 두 권보다 조금 높아서일까?

그림도 보기가 더 좋은 것 같았고 내용도 더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인이 깍지를 끼어서 손을 빼지 못하는 내용이라든지 동물들이 반지를 만들어 끼우는 발상 자체가 기발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렇지만 아이의 생각은 조금 달랐는지 이 책을 제일 나중에 가져오더군요. 우리 아이에게는 조금 어려웠나봅니다. 다른 책을 꽤 여러 번보고 나서야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두어 번 읽어주고 나니 거인 책이라고 하며 너무 좋아하네요. 큰 아이가 요즘 키가 크는 것에 관심이 많은데 자신도 거인처럼 키가 커지고 싶다네요. 그리고 밖에서 본 개미라든지 작은 곤충들한테는 자신이 거인 같을 거라고 인식하더라고요. 그리고 동물을 작은 동물과 큰 동물로 나눈 것도 재미있었답니다.

작다와 크다의 개념을 복습하는 느낌이라고 할까. 요즘 아이가 한자리수 더하는 것에 호기심을 보이고 있는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조금 더 추가한다면 작은 동물 중에서도 초식 동물을 골랐다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아이와 자연이야기를 하기도 좋았을 것 같아요. 하지만 계속 봐도 잘 만든 책인 것 같아 기분이 좋네요.

초식동물로 나눴다면 큰 동물이 육식동물로 되어있어서 비교하기도 좋았겠지만 작은 동물을 보면 다양성을 고려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나무위의 다람쥐, 하늘의 딱따구리, 땅속의 두더지, 연못의 개구리, 땅위의 토끼와 너구리까지 육해공군 다모였네요. 아이 역시 좋아하는 동물들이라 더 재미있게 본답니다.

 Visual

 삽화 정말 마음에 들어요. 연필이나 펜으로 스케치한 느낌이 나면서 진하지 않고 극적이지 않은 색상 톤이 왠지 내용과 다르게 편안한 느낌입니다.

내용이 조금은 격하고 손가락거인이라는 위압감이 무섭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삽화가 편안하고 세련되어 내용까지 더욱 부드럽고 재미있게 만든 것 같네요. 동물들도 너무 예쁘게 그렸네요. 특징을 잘 잡아서 어느 동물하나 빠지지 않고 보기가 좋아요.

 반지를 끼우는 장면이라든지 깍지를 끼고는 손을 뺄 수 없어 고생하는 거인의 모습 등이 유쾌하네요. 서평이벤트로 받은 세권 중에 삽화부분은 이 책이 가장 마음에 들어요. 별 다섯 개✫✫✫✫✫

 보충했으면 하는 점

솔직히 너무 마음에 드는 책이라 그런 점을 찾기가 힘들었답니다.

 활용방법

 먹을걸. 줄때 개수를 세고 또 더하면서 먹는 편이라 생활 속에 늘 활용을 해왔던 부분이긴 합니다. 하지만 책으로 짚어주고 다시 하니 아이가 더 좋아하네요.

 

집에 일회용 위생장갑 있잖아요. 거기다 숫자 스티커를 붙여서 아이에게 끼워줬어요. 그리고 손가락마다 이름을 붙여줬답니다. 여기는 일번 손가락, 여기는 이번 손가락, 이런 식으로, 아이가 더 재미있어 하네요. 비닐 소리가 바스락거리니 더 신나합니다. -사진참고-

그리고 그림에 재주가 없어서 스티커를 사서 아이의 손에 반지를 만들어 주었답니다.(종이를 말아서 반지를 만들면 끼우기도 힘들고 스티커 붙이기도 힘들고 그렇죠. 집에 스카치테이프는 다 가지고 계실 거예요. 먼저 아이의 손가락에 테이프를 반지처럼 돌려 붙이고 그 위에 스티커 붙이면 정말 간단하답니다. 이때 테이프의 길이는 아이 손가락 둘레보다 조금 짧게 하시는 게 떼어 낼 때 편하답니다.) 아까 위에서 잠깐 언급한 적이 있는데 손가락에 동물이랑 짝을 지을 때 오른손은 곤충 왼손은 양서류 또는 오른손은 가축 왼손은 야생동물 식으로 해줬답니다. 아이가 너무 좋아했어요. -사진 참고-

그리고 숫자 개념도 이제 많이 익혔답니다. 손가락에 숫자도 붙여줬는데 10을 붙일 때는 1과 0을 나란히 붙여서 10을 만들었답니다. 그랬더니 혼자서 20을 만들고 숫자를 조합해서 만드는 거 있죠. 일석 이조였답니다. 아직 어설프고 부족하지만 작은 수의 덧셈은 조금씩 혼자서 하네요.

저도 가끔 계산이 잘 안될 때 손가락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손가락 계산법이 꽤 재미있네요. 아이도 손가락을 접어가며 계산하는 게 즐거운가. 봅니다. 이 책을 읽고 놀이를 하면서 느낀 또 하나의 장점……. 왜 어린 아이들은 중지가 잘 안 펴지고 자유롭게 손가락을 접거나 하지 못하잖아요. 손가락 계산하면서 제법 자연스럽게 손가락을 움직이더라고요. 소근육 발달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 책에 기재된 Tip

 역시 여섯 페이지에 걸쳐 아이를 위한 활용 tip이 기재되어 있네요.

 

나무요정에게 반지를 끼우는 놀이 너무 재미있네요. 답을 쓸 수 있게 되어 더욱 아이가 좋아해요. 아직 숫자를 혼자서 쓰지 못하는데 저랑 같이 연필을 잡고 쓰기를 하니 왠지 더 친근해진 느낌이랄까. 그리고 아이 아빠에게 나무요정이 되어 달라고 했답니다. 아이들에겐 아빠가 크게 느껴지죠. 거인이 되기엔 거인이 책에서 악역이라 요정이 되어달라고 했죠. 그리고는 저와 같이 만든 고무줄 반지를 끼워줬답니다. 집에 아이 한글을 위해 구입한 교구가 있는데 거기에 조그만 인형들이 있어요. 실물그대로 축소한 느낌이랄까. 그 작은 동물 인형을 가지고 와서는 아빠의 손가락에 대입시켜서 나무요정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요에 나온 문제를 그대로 재현했답니다. 아이가 쉽고 재미있게 받아들였고요. 아빠와 이런 놀이를 하게 되어 더욱 좋아하더군요.

 

토끼집에 놀러 가요는 아직 어려워해서 저랑 같이 손가락으로 동물의 수를 짚어가면서 읽었답니다. 그렇게 여러 번을 하면서 옆에 질문도 같이 읽으니 질문을 외웠나봐요. 바로 숫자로 대답하더군요. 물론 지금은 질문에 대한 답을 외운 거지만 계속 읽다보면 1+2=3이라는 원리 자체를 알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와 함께 해요 부분은 수박 먹고 싶다와 마찬가지로 꼭 부모가 읽어볼 부분이네요. 읽어주는 방법, 함께 해보세요. 부분 등은 저처럼 게으른 엄마를 위한 활용방법을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네요.

 우리 아이에게 도움이 됐던 점

40개월의 남자아이라 한창 개구쟁이 짓을 하네요. 얼마 전 어린이집에서 개미를 밟았다고 하더군요. 그러면 안 된다고 하니 밟아도 살아서 기어가니까 괜찮다고 하더라고요. 어떻게 설명할까 하다가 이 책을 꺼내서 또 읽어 줬습니다.

“개미한테는 정욱이가 손가락 거인이었겠네. 아니 욱이가 발로 밟았으니까 발바닥 거인이었겠다. 얼마나 무서웠을까.”

예전에 이 책을 보면서 거인이 나쁘다고 얘기한 적이 있었던 터라 아이가 바로 이해하더군요. “그럼 개미들이 이렇게 묶어서 발도 묶어서 못 움직이게 하는 거야?”라고 묻더군요. 그렇다고 대답해줬죠.

 

물론 수학동화의 역할과는 조금 무관하지만 책의 가장 중요한 역할인 아이의 생활에 지침이 된다는 것에서는 수학동화를 따로 떼어 놓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덧셈과 뺄셈을 조금은 이해하게 된 것 같은 모습을 볼 때, 그리고 위와 같은 일을 볼 때 우리 아이에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된 듯해 제가 뿌듯했습니다.

 손가락 거인의 반지 전체 서평

삽화와 제목 때문에 엄마가 반했다면 아이는 재미와 활용 때문에 반했네요. 그래서 우리 식구 모두가 반한 책이랍니다. 헤밍웨이 수학동화가 좋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을 봄으로써 다시 한 번 확인한 느낌이네요.

★ 세 권의 수학동화를 읽고 ★

세 권 모두 아이들이 친근하게 느끼는 동물, 곤충을 적절히 사용해서 효과를 극대화 시킨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가 남자아이라 늘 수학이나 과학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답니다. 생각의 크기가 커져가고 질문의 양이 많아지며 대답에 대한 만족의 욕구가 커져가면서 엄마가 한없이 작아지기만 하더군요. 그럴 때 만난 책입니다. 인터넷과 각종 서점, 할인점을 돌며 이 책 저책 비교해가며 알아보고 있던 터라 더욱 반가웠답니다. 책의 필요성은 잘 알고 있었지만 절실하진 않았답니다. 그런데 매일 아이가 궁금해 하는 것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주지 못할 때 아니 알고는 있지만 아이가 이해할 수 있게 말해줄 수 없을 때 너무나 갑갑했거든요. 그런 짐을 덜어준 책이네요.

헤밍웨이에서 만난 좋은 책들 중에서도 더욱 탐이 나는 책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책 많이 만들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