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이성적 존재이며 경제는 공급과 수요, 그리고 이 둘의 조화를 전제로 자유시장이 형성된다는 기존의 경제관념에 반하여, 인간은 결코 이성적이지 않고 불합리한 존재라는 생각에서 출발하여 인간의 행동을 한 프레임, 한 프레임 살펴보며서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경제학적 관점에서 살펴보는 것이 바로 행동경제학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행동경제학의 많은 사례들을 저자의 개인적인 고통스러운 경험(?)에서 시작해서 많은 실험과 데이터를 통해 인간행동의 비이성적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행동경제학은 얼마전에 읽은 ’넛지’와 더불어 언제부터인가 우리사회에서, 혹은 마케팅등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넛지’와 마찬가지로, 이 책 역시 많은 사례들, 즉, 비교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잘못된 비교판단, 번번히 미루는 습관은 왜 보이는지, 첫인상이 미치는 영향과 한번 내려진 앵커(anchor)에 의해 종속되는 의사결정, 부정행위와 정직성등 사회 곳곳에서 우리가 보이는 많은 실수와 판단 오류들을 인간은 비이성적 불합리적 존재라는 관점에서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주제자체도 재미있지만 문체자체도 무겁지 않아 쉽게 공감가는 것들이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분명히 배울수 있는 교훈은 우리 인간은 언제나 이성적으로 행동하지 않을뿐더러, 의사결정에서도 거듭 잘못을 저지른다는,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인 메세지를 준다는 점이다. 이런 인간적 약점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우리에게 다행스러운 점은 그러한 문제를 스스로 자각하고 ’외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거나. 프로이트가 말하는 내면의 초자아를 통한 절제도구를 사용한다면 그 사실만으로도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