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말콤 글래드웰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중 하나이다. 그의 글은 읽으면 언제나 상쾌함에 기분이 좋다. 특정주제에 대한 그만의 독특한 접근방식과 해석이 이채롭다. '티핑포인트'를 시작으로, '블링크' '아웃 라이어'  모두가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신선한 글들이었다. 게다가 뉴요커지 기자출신이라 그런지 그의 글들은 독자의 구미를 충분히 끌어들이는 흡인력을 갖고 있다.

이 책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는 제목부터가 이채롭다.  이 제목은 개 심리학자 시저 밀란의 이야기에서 따온 말이다.
"손만 대면 광폭한 개를 온순하게 만드는 시저밀란이 갱의 심리를 완벽하게 읽어내는 동안, 그 개의 머릿속에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까?"라는 호기심이 집필동기가 되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은 많은 잡다하고 다양한 주제를 기발한 발상과 흥미로운 문체로 이야기 하고 있다.

기존의 그의 작품들과는 달리 여러주제를 짧게 짧게 칼럼형식으로 뉴요커지에 다루었던 것을 모아놓은 글이라 다소 산만하고 장황하다는 느낌은 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새로운 아이디어와 이야기거리들은 살펴볼만 하다.

전체적으로 타인에 대한 호기심과 삶이 그로 하여금 이러한 글들을 쓰게 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 외골수, 선구자, 그리고 다른 마이너 천재들에서는 책 제목을 따온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 에서는 동물이나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몸짓에 대한 설명이 흥미로왔고, 마지막 피임약에 대한 이야기는 내가 남자라서 그런지, 아니면 내가 그런 부분의 지식이 부족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피임약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들게 하는 주제였다.

2부 이론과 예측, 그리고 진단에서는 몇몇 심리학 실험 이야기나 예등은 이미 다른 그의 작품에서 다루었던 내용과 중복되는 부분도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실패의 두 얼굴에 대한 해석, 위축과 당황이 공감이 갔다.

3부 인격, 성격, 그리고 지성에서는 조숙한 천재와 대기만성의 예술가들을 비교한 내용, 프로파일링 기법의 허구성, 인재경영의 허울등 기존의 일반인들이 품고있던 그릇된 관념들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다

아무튼 전체적으로 매 주제가 흥미로왔으며, 그만의 감각적 아이디어 발상, 탁월한 사례분석등은 높이 살만하다. 그의 애독자라면 누구나 한번 읽어볼만한 글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