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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루덴스.

놀이하는 인간이라는 뜻이다.

놀이라고 하면 요즘 중요시하는 성과와는 동떨어진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공자의 말씀처럼 잘하는 것보다는 재미있는 것, 흥미있는 것이 결국에는 더 좋은 결과를 보여준다.

이 책은 바로 이 흥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로 시작된 재미와 놀이가 어떻게 세상을 바꿔 놓았는지를 보여주는 매우 흥미있는 책이다.

우리가 역사를 통해 배운 크고 작은 사건, 인류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발명이 놀이와 연관되어 있다는 주장을 보여준다.

첫장에서는 여성들의 패션에 대한 욕망과 그 욕망을 충족시켜주기 위한 상인들의 열정이 대륙 탐험으로 이어졌다고 말하고 있다.

필요는 발전의 원동력이다라는 말을 새삼 느끼게 된다.

자주색 염료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바다달팽이를 잡기 위해 보다 더 멀리 있는 바다로 가게 되었고, 그러한 노력은 새로운 항로 개척으로 이어졌다.

이는 새로운 대륙이 발견과 더불어 소비자를 더욱 편안하게 만족시키기 위한 백화점과 같은 서비스 산업의 발전을 가져왔다.

조금은 당황스럽게 들릴수도 있겠지만 아예 연관이 없는 것은 아니다.

두번째 소개하는 내용은 음악이다.

초창기 인류에게 가장 필요했던 것은 생존과 연관된 것들이였다.

위험한 맹수로부터의 안전을 보장하는 거처, 생명을 이어나가기 위한 식량 확보 등 1차적으로 생존과 관련된 것들이 충족시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

그런 인류의 유산 중에 뼈로 만든 피리가 나왔다.

이는 무엇을 의미할까?

뼈에 일정한 간격으로 구멍을 낸 피리이지만 지금의 음계와 크게 다르지 않을 정도의 정교함을 보여준다.

그들은 생존에 필요하지도 않은 이 악기를 왜 만들었을까?

저자는 생식보존의 욕구, 즉 이성을 유혹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여타의 사람들과 차별화 되는 멋진 도구였다.

예전에 모닥불 주위에서 기타를 치는 멋진 남성을 그려보면 어떤 이미지인지 상상이 될 것이다.

이 또한 점점 발전하여 지금의 음악적 모태가 되었고 다양한 기술의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다.

뒤에 소개하는 후추, 유령, 게임, 놀이터도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흥미진진하다.

이 책의 대부분의 내용들은 나비효과를 연상시킨다.

주류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곳에서부터 시작된 작은 것들로부터 파생되어 점차 커다란 바람을 만들고 그 바람은 세상을 변화시킨다.

이 내용들이 모두 진실이라고 말하기는 힘들 것이다.

그러나 모두 허황된 내용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인류 문명의 발전에 대해 이렇게 다양한 접근법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본능'에 대한 애착이 이러한 재미와 놀이를 만들었고, 그것이 인류의 발전에 기여하였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도 결국 행복이라는 목적을 위해 더 나은 재미와 놀이를 꿈꾸고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