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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를 아십니까'

한때 거짓을 조금 보태서 하루에 한 번은 길거리에서 꼭 듣던 말이다.

그 도가 많이 전파되어서인지 요즘 들어서는 추억의 소리(?)로 기억될 정도로 뜸하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우리에게 '도'란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다.

'도교'에서 말하는 '도'란 결코 그런 것이 아니였는데 말이다.

도교는 '노자'와 '장자'라는 위대한 위인들이 있다.

노자가 도교의 근본을 세웠다면, 장자는 그 도교를 널리 세상에 알리는데 큰 기여를 했다.

노자가 말하는 도와 장자가 말하는 도가 비슷하기는 하지만, 조금은 의미가 틀려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도교를 말함에 있어 누가 더 중요하다고 말하기 힘들 정도로 이 두 사람의 이름은 흔히 거론된다.

이 책은 바로 그 장자의 사상이 담긴 '장자'의 부록 편인 '외편'이다.

장자의 제자들이 장자의 사상을 기리고, 보다 다 많은 내용을 담기 위해 별도로 낸 책이다.

노자는 '도덕경'이라는 자신의 사상이 담긴 걸출한 책 한 권을 남겼지만, 장자는 세상과의 넓은 소통을 위해 많은 제자들과 그들과의 소통의 기록이 있다.

어쩌면 이 책도 한 권의 책으로 볼 수도 있지만, 좀 더 넓은 의미에서 본다면 '장자'와 '잡편'으로 구분되어진 다른 책들까지 함께 읽으면 더욱 좋을 듯 하다.

저자는 도교나 고전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이 책을 출간했다.

전문가라 해도 흠잡을데 없는 깊은 지식과 방대한 양의 고전을 인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이 흥미를 끄는 것은 학자 출신이 아니기에 옳고 틀리고를 떠나 서슴없이 자신이 생각하는 장자에 대한 생각을 거침없이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주장은 매우 일리가 있어 보인다.

아마 동양철학, 고전, 심지어 서양의 철학까지 불러 들어와서 장자와 당 시대의 비교, 분석한 자료를 제공하는데 의심을 가질 수가 없을 것이다.

언제부터인지 이 사회은 우리에게 경쟁을 요구하고 있다.

물론 인류가 생긴 이래로 경쟁이야 이었겠지만 지금처럼 '권장'을 하는 분위기는 아니였던 듯 하다.

결과가 승리라면 그 승리를 하기 위한 방법의 옳고 그름은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듯 하다.

우리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단지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그 생각의 깊이의 차이이다.

조금은 더디고 느릴지라도 정말 '인간'답게 살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노자가 말하는 도는 우리의 머리속에만 존재하는 유토피아를 말하고 있다면, 장자는 현실에서 우리가 찾을 수 있는 도를 알려주고, 그 도를 찾기 위한 방법을 알려준다.

(솔직히, 노자의 도덕경은 좀 어려웠다. ^^;;)

이 책을 보고 있노라면 그동안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