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영화로 나왔다는 얘기에 이 책에 대한 관심이 컸다.

더구나 다른 것도 아닌 '관상'에 대한 이야기라니..

예전에 어떤 회사에서는 면접시에 관상관이 옆에 있었다는 이야기가 문득 생각난다.

정말 관상이 회사의 인재를 뽑는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을까...

인간의 성격을 파악하는데, 가장 중요하지 않지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인상일 듯 싶다.

3초만에 판단되는 첫인상은 그 인상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

물론, 얼굴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행동거지, 표정, 옷가짐도 그 인상을 판단하는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주인공인 김내경은 김종서에 의해 아버지가 죽임을 당한다.

그에 대한 복수를 꿈꾸지만, 나중에는 그를 위해 일을 한다.

역모를 꿈꾸는 수양대군과 그를 저지하려는 김종서, 그 사이에서 그 일을 만드는 김내경..

그리고, 마지막에 나타나는 어릴 적 친구 한명회.

관상을 테마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고 있지만, 결국 우리네 인생이야기이다.

속된 말로, 회사생활을 함에 있어 어느 라인을 탈 것인가, 상대방을 압도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결국, 치열한 암투의 도구로 관상이 사용된 것이다.

인중이 어떻고, 눈썹이 어떻고, 눈이 어떻고, 코가 어떻고...

우리 부모님이 물려주신 귀한 몸을 두고 누가 뭐라하는 것은 옳지 않다.

더구나, 요즘같이 성형이 흔한 시대에 과연 관상이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관상에 좋은 얼굴을 하면 모든 일이 잘 풀릴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물론, 보다 좋은 얼굴은 상대방에게 호감을 잘 이끌어 낼 수 있고, 스스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힘을 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이다.

그 다음부터는 모두 자신의 몫이다.

어쩌면 관상에 대한 진실은 링컨의 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 마흔이 되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

그동안의 세월동안 살아 온 흔적이 자신의 얼굴에 나타날 것이다.

얼마나 많이 웃고 살았는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고 살았는지...

어쩌면 그것이야 말로 진정한 관상일 것이다.

책에도 나오는 내용이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심상일 것이다.

그 심상이 인상도 바꾸고, 그 바뀐 인상은 관상을 바꿀 것이다.

얼굴만 이쁘고, 멋있게 바꾸려고 노력할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있는 마음을 보다 이쁘고, 멋있게 만들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얼굴에 있는 약간의 흉터나, 거친 피부는 오히려 훈장으로 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