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다람쥐 챗바퀴같은 일상과 회사에서의 반복된 업무, 끊임없이 위협하는 구조조정과 명예퇴직... 평생직장이란 개념은 이제 박물관에서나 나오는 과거의 사회상에 불과한 지금...

이렇듯이 알 듯 모를 듯 미상의 불안감으로 스트레스 받고 밝은 미소를 짓는데 인색하게 변해가는 샐러리맨들에게 빛이 되어줄 책일까?

부제는 ‘대한민국 2천만 직장인을 구할 상생의 메시지’란다... 자기계발서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철저히 마케팅에 의존한 결과물은 어딘지 모르게 외양만 번지르르하지 않을까하는 우려섞인 시선과 선입견을 끄집어내게 하는데..처음 이책의 표지를 접했을 때 그닥 반갑지만은 않았다.

게다가 <구본형의 The Boss 쿨한 동행>은 직장에서의 상사와의 관계설정에 대한 저자의 변화경영연구소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직장인과의 상담을 통해 얻은 경험과 자신의 과거사례를 중심으로 풀어나가는 책이다. 그런데..‘쿨한 동행’이란다.. 직장상사와?? 아니.. 상사와 쿨한 동행이란게 도대체 말이나 되는 표현인가?

직장동료들끼리 우스개 소리로 고부관계갈등 해소와 직장상사와의 트러블을 해결하면 그거야 말로 노벨평화상감이라는 자조섞인 말들을 주고 받아왔는데 말이다... 호기심이 커가는 것과 비례해서 도대체 이 어불성설의 주장을 저자가 어떻게 설득시켜줄지 궁금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팀장과 사이가 엄청 안좋다. 자랑은 절대 아니지만 말이다. 워낙 십여년 가까이 대립해 온 갈등인데다 처음 나하고의 갈등이 이젠 왕따가 될 정도로 팀내 전 직원들과 갈등으로 커지고 수평적인 위치의 타 팀장들과도 반목이 끊이질 않으면서 점점 더 소외되자 나를 비롯한 팀원들에게 쏟아지는 소화해내기 어려운 짜증과 억지는 이제 내 스스로 흡수해버리기엔 한계에 도달한 상황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펼쳤을땐 뒷부분인 ‘쓰레기 상사에게 고삐를 채우는 법’과 ‘나쁜 상사에게서도 잘 배우는 법’부터 읽게 되었다.

그렇지만 이부분만 읽고 말기엔 이 책이 다른 처세서, 특히 직장에서의 원만한 생활을 다룬 무수다. 그리고 그 내공면에선 적어도 내가 개인적으로 접한 책들 중에선 가장 충실하고 또 완성도가 높다고 인정하고 싶다.

저자가 다양하게 분류하는 상사의 유형 및 유형별 대처방안은 이상에 치우치지도 그렇다고 현실 직장생활에서 적용하기에 부담되지 않는 다는 것을 느꼈다.

물론 내 자신이 지금의 직장상사에게 사용해 보기엔 내 자신을 아직 깨지 못하기 때문에 주저할 것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이 상사와의 갈등과 이로 인한 문제 해결시 앞으로도 지속적인 우군이 되어 줄 것이란데는 추호의 의심도 들지 않는다.

결국 모든 것은 내 자신부터 변해야 하는 것이기에..아직 내 자신을 변화시키지 못했으니 당분간은 친구가 되어줘야 하지 않겠는가?

가만히 생각해보면 남을 변화시키는 것 보다 나 자신의 변화를 접한 상사가 이로 인해 변화하게 되는게 더 현실적인 방법인 것을 왜 몰랐는지..늘 깨달으면서도 늘 망각하는 이 쓸데없는 나만의 자만심 역시 경계해야 할 부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