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옛말은 그야말로 ‘옛말’이 되어 버렸다. 급변하는 세상은 물론 특히 비즈니스의 세계에서는 오늘의 승리요인이 바로 내일의 패인이 되어버릴 정도로 천변만화하는 환경변화로 인해 빠른 의사결정과 신속한 대응능력이 기업의 생존을 결정짓는 중요한 경영원칙이 되었다.

그래서 기업을 이끄는 리더의 자질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며 최선의 판단을 내리기 위해 보좌하는 실무진들의 정세판단과 정보의 취합 및 보고는 해당기업의 흥망성쇠와 직결된다.

 

결국 보고서가 어떻게 CEO의 마음을 움직이느냐에 따라 기업의 운명은 물론 입안자의 탄탄대로의 앞날도 결정짓곤 한다. 하지만 보고서 작성이 녹록치만은 않다. 특히 보고서는 작성하는 실무자가 시장상황 분석과 향후 추진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담으면서 상사를 설득해야지만 쓰다보면 어느새 장문의 보고서가 되어 버리거나 논리와 방향을 잃어버린 채 우왕좌왕하면서 읽는 상사나 CEO에게 짜증을 유발하게 되기도 한다. 특히 최근 들어 다양한 현안이 많이 발생하면서 그만큼 판단과 결정사항이 많아지는 리더들에겐 짧은 시간에 훑어볼 수 있는 모든 핵심이 담겨 있는 한 장의 보고서가 필요하게 되었고 보고서 작성에 애를 먹었던 실무자들의 고충은 더욱 늘어나게 되었다.

 

대기업에서는 직원들에게 보고서 작성기법을 가르쳐 주지만 그렇지 않은 채 그동안 축적되어 온 보고서 패턴을 신입사원 스스로 터득하게 하는 중소기업들도 많다보니 많은 어려움을 겪곤 한다.

<스피드 경영 첫걸음 한 장 보고서>은 현대차, 삼성전자, LG전자에서 오랜 기간 혁신상품 개발과 신사업을 진행한 경험이 풍부한 저자가 한 장 보고서를 통해 어떻게 실행해 나갔는지를 설명해 주는 책이다. 저자는 경쟁사의 신제품 발표나 판촉행사등 전략적 경영에 기민한 대응을 한 장의 보고서로 상사를 설득하며 시작했다고 한다. 한 장 안에 상황에 대한 분석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담음으로서 리더의 결정에 중대한 참고사례가 되도록 만든다.

 

특히 저자는 보고서 작성시 참고자료들의 전체 압축이 아니라 핵심을 추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리더는 분석에 대해서는 실무자가 충분히 검증절차를 거쳤다고 생각하고 실행전략을 더 궁금해 하기 때문이란다. 또한 보고서의 결론은 시장선도, 이익 증가 등 기업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는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만일 실현타당성이 없거나 이익감소 등이 예상되면 절대로 한 장 보고서로 요약하지 말고 배경과 분석을 담아야 한단다.

이외에 비교와 측정을 통해 리더의 눈에 확 들어오고 기억에 남는 정략적 표현기법을 사용하면서 논리적으로 접근해야 보고서가 비로소 생명력을 가질 수 있다고 충고한다.

 

위와 같은 원칙들을 각인시키면서 저자는 자신이 보고했던 사례들을 예시로 들면서 어떻게 한 장의 보고서를 만드는지 구체적으로 가르쳐 준다. 보고서 작성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이처럼 작성원칙을 지키고 리더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실행전략을 담아낸다면 한 장 보고서 만으로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음을 독자들에게 깨닫게 한다.

 

한 장 보고서를 자주 만드는 나 또한 이 책을 통해 많은 반성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을 참고해서 정교하면서 설득력을 높이고 논리적인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매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