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의 홍수인 시대다. 바야흐로 모든 궁금증은 자료의 신뢰성은 둘째치고 인터넷을 통한 지식검색을 통해 해결하려 하고 심지어는 자신이 아는 사항을 직접 입력해서 하나의 인터넷 백과사전(위키백과)을 만들기까지 하는 세상이다.

심지어는 사람간의 소통에 대한 고민까지도 정보에 의지해서 매뉴얼화한 충고에 의지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다. 남녀간의 사랑과 연애에 대한 고민해결까지도 말이다.

인스턴트적 세태를 반영하듯 연애에 대해서도 관계의 소중함과 여기서 발생하는 감성적 성장을 너무 배제해 버리는 게 아닐까?

그런 우려가 있음에도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발생하기 마련이고 때론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기에 출판시장에서 새로운 틈새시장의 하나로 연애비법서에 대한 발행이 끊이지 않고 고정적인 독자층을 유지하는 듯 싶다.

<당신이 아직 혼자인 진짜 이유>도 바로 그런 측면에서 기획된 책 중에 하나다. 여기서 잠깐,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나 역시 남녀간의 연애와 소통에 대한 많은 관심에서다. 그리고 이러한 책들에 대해 우려도 느끼지만 많은 측면에서 필요성에 공감하기도 한다. 단점도 있지만 현대인의 일그러진(?)초상의 산물이 아닐까? 개인주의적 성향이 점점 극대화되어서 히끼꼬모리화 될 정도로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없어지거나 힘들어 하는 이들이 늘어가면서 연애에 대해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이 늘어나는 점은 어찌보면 당연한 귀결이다.

내 개인의 우려는 아날로그적 감성에 젖어 있다보니 나오는 과거에의 향수일 수도 있다. 사랑을 느끼며 옅은 감동을 느끼고 때론 사랑의 실패로 인해 깊게 패인 상처를 부여잡고 흐느끼지만 어느 덧 그 상처가 아물면서 한층 더 성숙해지고 깊어진 나를 발견하는 것은 이젠 시대에 동떨어진 꿈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가 숱한 연애의 전장터에서 장렬하게 전사하고 또 슈렉을 연상시키는 외모폭탄으로 산화하는 악몽 속에서 스스로 부단히 노력하고 부딪히면서 자신감을 되찾기 까지 눈물겨운 노력속에 얻어진 그 산물은 단순히 비법서로 소개되는 스킬로만 치부할 수 없는 힘이 느껴진다. 그리고 연애 관련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비난과 갈등을 수용하고 좀 더 성숙해진 모습을 보면서 이 책이 얄팍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느끼게 한다.

점점 결혼 시기가 늦어지는 요즘 ‘part4. 3년안에 결혼하고 싶은 당신에게’부분 만이라도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연애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조카에게도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