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삶이 180도 바뀌는 모습을 보는 것은 상당한 흥미와 대리만족을 넘어서는 묘한 쾌감을 느끼게 된다. 특히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으로 인해 전혀 그럴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일을 해내거나 강한 의지로 삶을 바꾸는데 성공하는 사람들을 보면 경외감까지 느낄 정도다.

그 고정관념에는 운동선수들은 운동 말고는 정상적인 교육과는 거리가 멀기에 일반인처럼 사회생활하기는 어렵다는 것도 포함될 것이다.

그런데 촉망받던 한 축구선수가 부상으로 인해 운동을 포기하고 절치부심하며 일반인도 하늘에 별따기로 어렵다는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변호사가 됐다면 이만저만 흥미로운 사건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독학의 권유>는 바로 그런 전직 축구선수 이중재씨의 인생역전을 다룬 성공스토리이다.

부상으로 축구를 그만두게 된 그가 대학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학교를 그만두고 사법시험을 합격하기까지의 이야기들은 얼마나 많은 심적 고통,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싸워 왔는지 짐작하게 한다.

특히 이 책은 공부 방법에 대해 충고하는 다른 서적들과 큰 차이가 없을 수도 있다. 물론 자신만의 노하루를 담은 1-2-3법칙이나 아침형 인간처럼 유행을 따르지 말고 자신의 생체리듬을 파악해서 충분한 수면(저자는 항상 8시간을 잤다고 한다)을 취해야 한다는 조언, 극한의 수험생활에서도 열정을 쏟을 만한 취미를 가지라는 충고는 참신한 충격으로 느껴졌다.

저자는 학력보다 학습의 중요성을 전파한다. 나이를 불문하고 자신의 미래 모습을 바꾸기 위해서 가장 필요하고 또 쉬운 것이 바로 끊임없는 자기 주도 학습을 통해 연마하는 것이란다.

특히 이 책의 포인트는 ‘요즘은 개나 소나 다 고시를 보느냐’라는 비웃음과 파라다이스 카페의 영문표기를 몰라 약속장소를 찾지 못하고 돌아왔던 에피소드를 통해 공부를 통해 해내고야 말겠다는 사시합격에의 강한 동기를 부여하고 자신의 2세에게 보다 나은 환경을 제공하고 싶었다는 열망이 더해져 오늘날의 이중재를 만들게 되었다는 점이다. 비록 정도 차이지만 나만의 장점과 위상을 갖추지 못해 그와 같은 부끄러운 상황을 분명히 겪었을 텐데도 아무런 기억조차 못한채 하루하루를 살아가기만 한다는 것은 심각한 반성이 필요할 것이다.

그가 사법시험을 패스하기까지 겪었던 역경은 이 책을 펼치면서 어느 정도 예견했고 그 예상을 벗어나진 않았다. 하지만 그가 우리나라에서 제일 어렵다는 시험을 도전하게 된 동기부여와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통해 자신만의 학습방법을 찾고 이를 꾸준히 밀고 나가면서 얻게 된 결실은 늘 자신을 합리화하면서 현실에 무너지고 마는 내게 예상을 뛰어넘는 무척 소중한 충고가 되어줬다.

특히 복학생인 큰 조카와 제대를 앞두고 있는 작은 조카에게 이 책을 권유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