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부터 시작된 미국발 서브프라임 위기는 세계 경제위기로 전이되었고 현재 진행형이다. 미국은 양적완화(달러 유동성 공급을 통한 경기부양)를 통해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전문가들의 견해는 상당히 부정적이다.

 게다가 PIgs(포르투칼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등 남부 유럽 국가들의 이니셜)의 경제위기는 그리스의 디폴트 선언에 따른 파산과 연쇄 부도 도미노를 야기할 가능성이 커서 현재 세계 경제는 마치 폭풍속의 고요와 같은, 아니 파산이라는 폭탄돌리기가 벌어질 공산이 클 정도다.

<돈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바로 이러한 경제 위기 속에서 어떻게 개인의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위기를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재테크에 대해 설명해 주는 책이다.

 하지만 <돈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단순한 재테크 서적으로 분류할 수만은 없는 책이다. 물론 경제위기속에서 정부 정책이 결코 투자자들의 자산에 우호적이지 못할 것임을 과거 사례를 통해 알려주면서 금과 은, 석유등 에너지 부문에 투자하도록 권유하고 있지만 책 전반부에 세계 기축통화였던 달러가 어떻게 몰락해 가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미국의 정책 실패가 몰락을 가속화시키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러한 정책 실패를 만회할 가능성이 없음을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나타나는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분석, 예측은 객관성과 타당성 측면을 놓고 볼 때 '닥터 둠' 루비니 교수나 스티글리츠 교수 등의 분석과 예측능력, 대안제시에 결코 밀리지 않을 정도로 경제 분석이 탁월하다.

 특히 금과 태환되었던 달러가 월남전을 통해 금과의 태환이 불가능해지자 1971년 금으로 교환해 줄 수 없다고 선언하면서 브레튼우즈 체제가 무너졌으나 오랫동안 국제결제 통화로 사용되어 온 관행으로 인해 기축통화로서 지위를 유지했지만 달러를 보유하고 결제하는데 있어 오랜 버팀목이었던 중동의 석유산유국 OPEC가 점차 달러에서 다른 통화로 결제통화를 다변화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달러의 몰락은 시간문제라는 점과 중국 등 미국 채권을 보유한 국가들이 더 이상 달러에 대해 매력을 갖지 못하고 투매할 경우 미국은 패닉에 빠질 것이라는 분석은 마치 서늘한 스릴러 소설을 읽는 듯한 착각에 들 정도로 위기상황이 전 세계를 뒤덮을 것임을 직시하게 해준다.

 이런 위기상황에서 저자는 금과 은, 원유와 농산물 분야에 투자하기를 권유한다. 물론 그러면서도 미국 정부의 정책이 경제위기하에서 어떻게 개인의 자산에 대해 희생을 강요할 수 있을지 알려주면서 금과 은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이를 피해 갈 수 있는 방법도 알려준다.

 저자가 제시해 주는 합리적인 투자는 이미 지표상으로 드러나고 있다. 달러에 대한 불신과 비례하여 금 시세가 몇년째 폭등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경기침체로 인한 일시적인 유가하락이나 농산물 가격 하락이 나타날지 몰라도 향후 견고한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점은 공신력을 갖춘 여러 분석기관과 애널리스트들이 확인해 주고 있다.

 달러의 붕괴는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이로 인한 우리 경제도 타격은 어마어마할 것이다. <돈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그 통화 붕괴 속에서 일반인들이 어떻게 자신의 재산을 보호하고 살아남을 수 있을지 전략을 제시하는 책이다. 저자가 미국인이기에 미국에만 국한되는 사항은 절대 아니다. 이미 전세계는 동조화(coupling)되어 있기 때문에 달러이 붕괴는 곧 우리 경제에 쓰나미로 나타날 것이다. 우리도 살아남을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저자의 조언은 상당히 유의미한 생존전략이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