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로야. Bom Roya. 참 특이한 닉네임이다 싶다.

일러스트레이터 겸 전시 기획자, 그러면서 인디 밴드도 하고, 책도 내는... 그야말로 만능 엔터테이너인 그녀의 예술적 감성 가득한 책.

제목에서부터 그 느낌이 물씬 묻어나는《선인장 크래커》를 읽은 나의 감상 한마디.

사춘기.

이 한권의 책에 그녀의 사춘기를 흠뻑 담은 듯. 흔들리고 또 흔들린다.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서 책을 읽고 나서 인터넷을 찾아보니 홈페이지 (http://www.bomroya.com/)가 나온다.

그녀의 독특한 감성이 홈페이지에서도 느껴지는듯...

 

다소 정신을 집중하기 쉽지 않지만, 가만가만 읽어보면 마음에 와닿는 문구들이 많다.

짧게나마 즐겨보시길...*

 

 

외로운 바람이 분다. 시커먼 모래는 바람을 따라 산산히, 몸 구석구석에 퍼져 박힌다. 그것을 고통이라 부른다.

우리는 상처를 받고 그로 인한 '고통'을 낳아 그를 평생 키운다.

고통은 쉽게 사라지지 않으며 그러한 고통은 이겨 내기보다는 주로 참아 내는 것들이다.

 

 

나는 내가 받은 고통을 매우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나는 그 고통을 마음 속 구멍에 파묻어 둔 것이지 잊어버린 것이 아니다. 고통은 잊어버리거나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다.

그 고통이 내가 기억하는 최초의 트라우마일 때 그 강도는 더하다.

그저 묻어 두고 내일을 머레를 한 달을 일 년을 십 년을 보내며 살살 달래는 것이다.

 

 

나는 아름다울 수 있는 여자다. 펼쳐야 할 것을 펼쳐내지 못한 마음속, 잠자고 있는 열정을 깨워야 한다.

나 스스로에게까지 겸손할 필요는 없다. 내 몸은 짜릿짜릿한 전류가 흐르는 타인의 손이 맞닿은 채 사랑할 준비를 한다.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것은 새로운 고통을 시작하는 것, 그리고 타인의 마음속에 살고 있는 아름다움을 만나는 것,

그렇게 새로운 나를 알 수 있는 교감의 전류선이 짜릿하게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