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 되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사람들 

-《잠자는 숲》 

가가 형사 시리즈 두번째, "잠자는 숲". 대학생이었던 가가 형사가 이번엔 본격 형사로 등장한다. 도쿄 유명 발레단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맡게 된 가가 형사. 발레단 소속의 미모의 발레리나 하루코는 발레단 사무소에 침입한 괴한에 대항하기 위해 정당방위로 꽃병으로 괴한의 머리를 내리쳤다고 진술한다.

모든 것이 정당방위로 보기에 완벽해 보이는 상황. 그렇지만 괴한이 돈을 노리고 침입한 것이 아니고, 발레단원중 누구와도 연관이 없는 남자라는 점이 걸렸던 형사들은 괴한의 신분과 괴한과 발레단과의 관계에 주목하고 수사를 진행한다.

그러던 중 그 발레단에서 새로 올리는 공연 "잠자는 숲속의 공주"의 최종 리허설에서 발레단의 총연출자가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형사들은 지난 사건과 연관관계가 있다고 보고 발레단 내부에 범인이 있다고 의심하지만, 발레단이 워낙 폐쇄적인 집단인 탓에 수사는 쉽사리 진행되지 않는다.

작품을 올리는 과정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했음에도 공연준비에 여념이 없는 발레단 사람들. 그들은 발레에 자신의 인생을 몽땅 바친 사람들이다. 그들 한명 한명의 관계와 행적을 조사하던 가가 형사는 하루코의 룸메이트이자 발레단의 발레리나인 미오에게 왠지 모를 호감을 느끼게 되면서 혼란스러워 하는데...

전작 "졸업"을 읽고 바로 읽는다면 전작에서 다른 여자에게 프로포즈 했던 가가 형사에게 배신감(?)을 느낄수도 있다. 그도 그럴것이 고교동창부터 알고지낸 친구와 연인관계로 발전하려는 무렵, 프로포즈까지 했던 가가였기에 발레리나인 미오에게 마음을 여는 것 자체가 미워보인다. 뭐, 가가형사도 남자니까-! ㅎㅎㅎ

전작에 비해서는 긴장감이나 사건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지는 편이긴 하지만 독특한 소재라는 점과 가가형사라는 캐릭터의 매력에 점수를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