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우정 이야기, 생쥐와 친구가 된 고양이

알라딘 북플이라는 도서 관련 앱에서 추천마법사를 보다가 끌려서 읽고 싶은 책에 추가해 뒀었는데, 마침 도서관에 신간이 들어와 있길래 읽기로 마음먹은 책이었다. 생각보다 짧은 분량이라서 가볍게 그러나 주제를 깊이 새기며 읽게 되었던 책이었다. 그 주제는 바로 '진정한 친구'이다.

이 이야기는 짤막짤막한 에피소드들이 모여 하나의 이야기를 이루고 있는 연작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동화처럼 읽어도 좋을 것 같다.

그런데 책 제목은 <생쥐와 친구가 된 고양이>로, 생쥐와 고양이의 우정에 관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지만, 이 둘에 그들의 주인인 인간 '막스'까지 서로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였다. 특히 맨 앞부분의 이야기에서는 꼬마였던 '막스'와 고양이 '믹스'가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를 위해 어떤 일이라도 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보여주듯이 함께 위기를 겪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또한 고양이 '믹스'가 자그마한 갈색 멕시코 생쥐를 만난 이후, 그에게 '멕스'라는 이름을 붙이고 주인인 '막스'에게 그의 존재를 알린 후 함께 친구가 되는 모습을 그린 내용도 있었다.

그리고 책에 등장하는 세 인물인 인간 '막스', 고양이 '믹스', 멕시코생쥐 '멕스'가 묘하게 이름이 비슷한 점도 흥미로웠다.

고양이와 생쥐. 천적 관계의 동물이기 때문에 친구가 될 수 없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 따스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이게, 각자가 가진 장점을 나누는 것이 진정한 친구라는 마지막 글이 기억에 남는다.

긴 시간이든, 짧은 시간이든, 그건 그리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삶이라는 건 길이가 아니라, 고양이와 생쥐처럼 서로 마음을 열고 얼마나 따뜻한 마음으로 사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믹스는 작은 친구의 눈으로 세상을 보았고, 멕스는 크고 건장한 친구의 몸에서 솟구치는 힘과 활력을통 해 더 강해질 수 있었다.

둘은 정말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진정한 친구는 자신이 가진 장점을 서로 나눌 줄 아는 법이니까. (p.79)